가주, 아파트 1유닛에 2.73명 산다…거주 밀집도 전국 최악
본토서 가장 비싼 렌트
룸메이트 안 할 수 없어
메인주 1.88명과 1명 차이
#한인 B씨는 교회를 통해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중이다. 같이 살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렌트비 부담이 커졌다. 처음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할까 하다가 교회가 낫다 싶어서 신자들 사이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가주가 유닛당 테넌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OC레지스터가 2016년부터 2021년 센서스국의 50개주 렌트비 통계를 조사 분석한 결과, 가주의 유닛당 세입자 수는 2.73명이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며 가장 낮은 메인주의 1.88명과 비교하면 약 1명 정도가 더 많은 것이다. 하와이와 유타가 각각 2.67명과 2.51명으로 그뒤를 따랐다. 네바다(2.49명), 미시시피(2.45)주 등의 순으로 상위 5위 권에 들었다. 〈표 참조〉
이외 한인 밀집 거주 지역 중에서는 텍사스가 2.38명으로 11위를 차지했으며, 뉴저지(2.36명), 뉴욕(2.31명), 워싱턴(2.25명) 순으로 높았다.
가주의 아파트 거주 밀집도가 높은 이유로 자녀를 둔 젊은 세대가 다른 주보다 많은 데다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려면 지인이나 친인척 등 룸메이트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타주의 경우, 가주보다는 집값이 싼 편이어서 젊은 부부가 내집 마련을 하기가 쉽다”며 “대체로 자녀가 생기면 내 집을 장만하는데 가주의 젊은 부부는 그렇지 못한 것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주 렌트비 1750불
렌트비 역시 가주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가주의 2021년 중간 렌트비는 1750달러로 하와이(1774달러) 다음으로 비쌌다. 워싱턴 DC(1668달러), 콜로라도(1491달러), 매사추세츠(1487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는 1457달러였으며, 뉴욕은 1409달러로 가주에 비해 300~350달러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의 월간 중간 렌트비는 1167달러로 전국에서 20번째 수준이었다.
지난 5년간 가주의 렌트비 상승률은 27%로 전국에서 6번째로 가팔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주는 아이다호와 워싱턴, 네바다주로 모두 31% 상승했으며, 애리조나(28%)와 콜로라도(27%)가 그 뒤를 이었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얼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렌트비가 20%가량 오르면서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렌트비 상승 가속은 올해부터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렌트비 부담’도 가주 1위
렌트비가 소득의 30% 이상을 차지해 ‘경제적 부담(burdened)’이 높은 가구 수 역시 가주가 320만 세대로 가장 높았으며, 텍사스(200만), 뉴욕(180만), 플로리다(160만), 일리노이(74만5000) 등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이 상위권을 이루고 있었다.
‘주거비 부담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세입자 비율 역시 가주가 56%로 전국 평균 51%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주는 플로리다(59%)였으며, 하와이(58%), 루이지애나와 네바다(56%)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주 등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의 렌트비 상승이 지속하여 가구 소득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재영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