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추모의벽 다수 오류..명단 이름·철자 1천개 잘못
본지 작년 보도 보다 늘어
뉴욕타임스(NYT)는 9일 6·25전쟁 연구자인 역사학자 할 베이커 형제를 인용해 추모의 벽에서 1015개의 철자 오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본지가 지난해 7월 868개의 철자 오·탈자 및 형식 오류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것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2022년 7월 30일자 A-1면 참조〉
또 약 500명의 전사자가 명단에서 빠졌고, 6·25전쟁과 전혀 관련 없이 사망한 245명의 이름이 새겨진 사실도 확인됐다.
일례로 프레데릭 볼드 이글 베어(Bald Eagle Bear) 상병의 이름은 뒤죽박죽 뒤섞여 이글 B F 볼드(Eagle B F Bald)로 새겨졌다.
또 하와이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군인과 6·25전쟁 이후 60년을 더 살면서 8명의 손주를 본 뒤 사망한 해병대 참전용사는 전사자가 아닌데도 추모의 벽에 새겨졌다.
2420만 달러의 건립 예산 중 한국 정부가 2360만 달러를 부담한 추모의 벽에 새겨진 명단은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과 미국 국방부의 책임으로 작성됐다.
바커 형제는 국방부가 보유한 6·25 전사자 명단 자체에 오류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1950년대에 종이에 구멍을 뚫어 정보를 저장하는 IBM의 ‘천공 카드 컴퓨터’로 전사자 명단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명단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입력할 수 있는 정보의 수가 제한된 천공 카드의 특성상 볼드 이글 베어 상병처럼 이름이 길거나 복잡한 경우는 잘못 입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전사자 4만3748명(미군 3만6574명·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