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체 두 회장” 충청향우회 내분 격화
전 회장 측 회장 3일 취임
비대위 측 회장 오늘 행사
한국중앙회 총재까지 방문
지난해 임기를 끝낸 사무엘 서 전 회장 측과 원로 이사들이 주축이 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이 선임한 신임 회장 2명이 각기 취임하게 된 것이다. 〈2022년 12월 15일자 A-4면 참조〉
서 전 회장 측이 선임한 이은지 31대 회장은 3일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박형만 비대위 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대위 측은 오늘(5일) 오후 5시 30분 아로마센터 더 원 뱅큇홀에서 이정희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한다.
남가주 충청향우회는 회칙에 따라 수석부회장이 자동으로 회장이 되지만 서 전 회장과 비대위는 서로 회칙을 어기고 차기 회장을 선출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비대위 측은 “이정희 31대 신임 회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대한민국 호적법에 따라 ‘출신’은 충남이다”며 “회칙 회원자격이 ‘출신’이라고 명시돼 있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또 “서 전 회장은 이은지씨의 차기 회장 취임 인준을 안건 상정조차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해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 전 회장 측은 “이정희씨가 수석 부회장으로 선출된 지난 2021년 12월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총회의 인준을 받지 않았다”며 “충청향우회는 연간 회원제 시스템으로 지난해 비대위 측은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회원자격이 없다”고 맞섰다.
양측간의 대립이 격해지는 가운데 이은지 신임 회장의 취임식은 이미 마쳤다. 서 전 회장은 “170여 명의 회원, 전직 회장단, 기타 향우회와 단체 등 여러 인사가 참석해 축하해줬다”며 “8개 향우회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의미 깊은 날이었다”고 전했다.
대신 비대위 측은 4일 오후 5시 30분 충청향우회 중앙회 이진삼 총재를 한국에서 초청해 이정희 신임 회장 환영 만찬을 열고 충청향우회 양분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서 전 회장 측은 한국 중앙회는 남가주 충청향우회의 상위 기관이 아니기에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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