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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사장, 38년째 기부…토론토 평화식품 구자선 대표

직원ㆍ학생 등 매년 장학금도
"상속 안하고 재산 사회 환원"

"고국을 떠나 해외에 사는 한인들은 새해가 되면 특히 고향 생각이 더 납니다. 그런 한인들이 떡국을 함께 먹으며 향수를 달랬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누는 것이죠."
 
캐나다 토론토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구자선(77.사진) 평화식품 대표는 38년째 떡을 기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구 대표는 토론토 한인회가 3일 한인회관에서 여는 신년회 때 참가자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떡국에 들어갈 떡 140kg(430명분)을 기부했다. 그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초에 떡국이 그리운 한인들에게 한 그릇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벌써 40년 가까이 됐다"며 "많은 한인이 좋아하신다. 죽을 때까지 떡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이 고향인 그는 7남매 중 6번째다.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17살 때 혼자 서울에 와 공사장과 신문 배달 등을 하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시 명절에도 고향을 가지 못했던 일은 아직도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1972년 광부로 독일에 날아갔다. 3년 동안 막장에서 탄을 캤고,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귀국하지 않고 곧장 캐나다로 향했다.
 
독일 탄광에서 고생을 함께했던 동료와 평화식품을 차린 그는 45년간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는 물론 현지인들에게 떡, 두부, 콩나물, 만두 등을 제공했다.
 
식품 회사를 차려서 번 수익은 기부활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서울에서 고학할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그는 장학금 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회사 직원을 비롯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한인사회 자녀, 조지 브라운대 학생 등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구 대표는 "장학금은 액수보다 끊임없이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것이 보람이고 희망이며 꿈이기에, 힘닿을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장학금 지급과 함께 청소년 역사 교육 세미나와 통일 강연, 장애인 재활 캠프 지원 등을 위해서도 수익을 환원하고 있다.
 
슬하에 2녀 1남을 둔 그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며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일하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 뒤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조용히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2021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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