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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의회 통역 부족... 주민들은 정보 깜깜

의견 전달도 어렵고 이해도 힘들어

LA시의회 산하 각종 위원회가 제대로 된 통역을 제공하지 않아 주민들이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2019년도 통계에 따르면 LA시의 경우 전체 주민의 60%가 집에서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LA 시민 3분의 1은 집에서 스패니시만 사용하고 있었다. LA카운티의 경우 2009~2013년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LA 시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회의에서 자동으로 통역이 제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이 시의회 운영 회의에서 자동으로 통역을 제공하는 발의안을 추진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이달 초 새 의회가 시작한 후 가능한 빠른 시간에 시의회 및 산하 위원회에서 자동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해 보고하도록 하는 발의안을 상정했다. 
로드리게스 시의원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LA시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스캔들의 여파로 진행된 시의회 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일어난 소동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캔들 당사자인 케빈 드레온 의원이 관할하는 14지역구를 대표하는 주민이 스패니시로 공개 증언을 했지만, 통역관이 없이 이를 제대로 위원회에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당시 비대면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전화를 걸어 직접 주민의 증언 내용을 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A시는 전체 시의회에서만 스패니시 라이브 통역을 제공한다. 산하 위원회에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해당 회의에 참석하는 일반인들이 최소 72시간 전에 위원회에 배정된 입법 보좌관에게 연락해야 한다. 시 서기관 사무실에 따르면 시의회 위원회에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이는 회의장에 있는 사람들만 들을 수 있어 전화나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경우 공개 건의 시간 외에는 영어로 모든 회의 내용을 들을 수밖에 없다. 팬데믹 이후 화상회의가 늘어난 상황에서 영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들에게는 불공평하다는 지적이다. 
2017년 시의원에 당선돼 공공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그동안 통역 서비스 요청 과정을 완전히 알지 못했다가 이날 직접 부실 통역을 실감하자 서비스 개선을 위해 발의안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통역 서비스를 요청하라는 건) 서비스가 필요한 일반인에게 부담을 주는 절차"라며 "시의회는 시민들의 정부다.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사전에 요청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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