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오범죄 285건으로 역대 최다
미전역에서 보고된 각종 사건을 집계하고 분석하는 연방수사국(FBI)의 연례 증오 범죄 보고서(annual hate crime report)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작년 한해동안 신고된 증오 범죄 건수가 주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콜로라도에서는 2020년의 281건에서 소폭 증가한 총 285건의 증오 범죄 사건이 신고됐으며 증오 범죄 신고 건수는 지난 5년간 연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FBI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된 증오 범죄 사건의 59%는 인종(race), 민족(ethnicity) 또는 조상(ethnicity)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26%는 성적 지향 또는 성 정체성(sexual orientation or gender identity)에 근거했으며 12%는 종교(religion)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반-명예훼손 연맹’(Anti-Defamation League)의 마운틴 스테이츠(Mountain States: 콜로라도, 애리조나,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뉴 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8개주를 통칭) 지역 책임자인 스캇 레빈은 “지난 5년간 증오 범죄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과 최근 발생한 성소수자 클럽 Q 총기 난사 사건은 우리 모두가 콜로라도주에서 증오 범죄에 맞서고 예방하기 위해 기꺼이 무엇인가를 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 음험한 풍조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반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신고된 증오 범죄 건수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고되지 않은 사건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콜로라도 증오 해방’(Hate Free Colorado)의 조사에 따르면, 증오 범죄 피해자의 18%만이 경찰 등 법 집행 기관에 신고했다. 지난 2020년 덴버 다운타운에서 증오 범죄의 피해를 겪은 이후 지금은 다른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덴버 거주 맨프리트 싱은 최근 덴버 7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서 너는 테러리스트니 미국에서 떠나라고 소리지르면서 내가 쓰고 있던 터번을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잡아당겨 뜯었으며 내가 반항하자 내 목을 잡고 비틀었다”고 회상했다. 덴버 시내 15번 스트리트와 블레이크 스트리트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일어난 싱이 폭행당하는 장면은 당시 길건너편에 있던 2명의 여성이 목격했다. 싱은 공격자를 밀쳐내고 도망친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2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싱은 아직도 당시 사건을 떠올리고 언급하기가 어렵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다른 희생자들, 특히 시크교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을 지지하고 돕는 과정에서 보람과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있는 많은 친구와 지인들도 최근 몇 년간 거리에서의 험악한 발언에서부터 재산 파괴, 신체적 공격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증오 범죄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시크교도 단체(Colorado Sikhs)의 사무총장인 딜프리트 자무는 관련 자료가 시크교도 공동체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면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증오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계의 하나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에도 이민, 인종, 종교, 피부색, 성별, 성 정체성에 따른 폭력이 증가한 것은 슬픈 사실이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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