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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각기 다른 영어고민, 링글로 해결

인터뷰: 에듀테크 ‘링글’ 제임스 이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

제임스 이 링글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이 링글의 서비스와 미주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은 기자]

제임스 이 링글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이 링글의 서비스와 미주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은 기자]

10만 유학생/직장인 사용 인기
영어 본고장 진출로 사업 확대
아이비리그 출신 튜터의 멘토십
10대 위한 ‘링글 틴즈’ 선보여
 
수 많은 영어 회화 서비스 가운데 서비스의 전문성을 이야기 한다면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이하 링글)가 빠질 수 없다. 1000명 이상의 아이비리그 출신 원어민 튜터가 직접 1대1 영어 회화 코칭을 제공하는 링글은 2015년 스탠퍼드 MBA 동기인 이승훈, 이성파 공동대표가 창업한 이후 전문성을 갖춘 영어 스킬이 필요한 경영컨설턴트, 대기업 임직원, 유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 나갔다. 설립 이래 매년 3배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대규모 스타트업 투자를 받는 등 창업 7년만에 기업가치 1000억원을 돌파한 링글은 무대를 더욱 확장하여 영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떻게 링글은 7년만에 약 1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을까. 여러 영어 회화 서비스 중 유독 링글의 영어 전문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영어 강의의 수요가 한국에 비해 적은 영어의 본고장 미국에서 링글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제임스 이(한국이름 이경훈) 링글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서비스 품질로 승부하는 회사
앞서 언급했듯 링글은 스탠퍼드 MBA 동기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석사학위 이후 반도체 설계사로 일했던 이성파 대표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경영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했던 이승훈 대표 모두 한국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커리어의 소유자들이다. 하지만 더 큰 꿈을 안고 오른 유학길에서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된 가장 큰 장벽은 ‘영어’였다. 이 총괄은 “두 명의 공동대표 모두 실리콘밸리 최고의 MBA를 다니면서 ‘영어 실력 향상’ 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마주하게 됐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링글의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자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인 만큼 ‘자신들도 직접 이용할 서비스’라는 기준으로 지난 7년간 링글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에 집중했다. 이 총괄은 “두 명의 대표가 영어 능력 향상의 필요성을 느낀 시점이 MBA 시절이었던 만큼 링글은 유학생 및 직장인 등이 필요한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의 설명처럼 링글은 고급 비즈니스와 학술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1000여명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출신 튜터와 레쥬메 첨삭, 인터뷰 준비, 프레젠테이션 준비, 대학 리포트 첨삭 등 틀에 박힌 교제에 얽매이지 않고 연령과 상황에 웨비나 등 고객의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며 7년간 우직하게 ‘품질’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실리콘밸리 샌마테오에 위치한 링글 미주 오피스. 이승훈 공동대표 (좌측 두번째)와 직원들은 링글 서비스를 통한 고객의 목표 달성이라는 철학을 함께 공유한다. [링글 제공]

실리콘밸리 샌마테오에 위치한 링글 미주 오피스. 이승훈 공동대표 (좌측 두번째)와 직원들은 링글 서비스를 통한 고객의 목표 달성이라는 철학을 함께 공유한다. [링글 제공]

이 총괄은 “실리콘 밸리와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이 서비스를 성공시킨 뒤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에 경영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링글의 두 창업자는 엑시트 전략보다는 ‘우리 상품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기회를 잡았나’라는 기본기를 매일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을 합쳐 약 80명의 임직원들 모두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고객의 목표 달성’이라는 기본 아래에 링글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경영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 이후 MIT MBA를 졸업하고 약국체인기업 CVS를 거쳐 현재 링글의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을 맡게 된 이 총괄 또한 한 때는 링글의 열혈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이 총괄은 “링글을 직접 사용하는 고객으로서 서비스에 대한 만족과 자부심이 있었기에 총괄의 책임 또한 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AI를 활용한 학습진단 시스템 또한 링글이 지향하는 서비스 품질 향상의 일환이다.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AI 학습진단 시스템은 사용자가 튜터와 진행하는 영어 회화를 복합성(Complexity), 정확성(Accuracy), 그리고 유창성(Fluency)에 근거하여 사용자의 영어회화를 분석하고 수준, 문제점, 개선점 어휘, 문법, 발음, 유창성 등 다각도로 진단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사용자의 발전을 돕는다.  

 
튜터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출신의 원어민으로 구성된 링글의 튜터 네트워크는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현재는 1000명의 명문대 출신 튜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링글 스타트업 초기에는 학벌과 스펙 뿐만 아니라 고급 영어를 가르칠 만큼의 회화 능력을 갖춘 튜터를 찾기 위해 두 창업자는 하버드 등의 명문대를 돌아다니며 직접 발로 뛰며 튜터를 확보했다.  
10여명으로 시작된 튜터 네트워크는 튜터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는 튜터 지원자 10명 중 한 명만 선발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단순한 돈벌이 기회로만 생각한다면 링글 튜터가 될 정도의 스펙을 보유한 이들에게는 더 큰 수익 창출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총괄 또한 “물론 링글이 수업료 전체에서 튜터에 전달하는 금액이 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금액이지만 고스펙을 자랑하는 튜터들에게는 여전히 적은 금액일 수 있다”며 “튜터가 학생의 발전을 이끄는 멘토십과 학생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얻는 보람, 성취감 등 수치화 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링글 튜터들로 하여금 튜터직을 파트타임직 이상의 것으로 여기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링글 스타트업 초기 시절에 합류한 당시 하버드생 튜터들의 경우 현재는 이미 졸업하여 투자은행, 경영 컨설팅, 테크 등 굴지의 기업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미 연봉으로 수십만 달러를 벌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링글 튜터로서 활동하는 것은 이 총괄의 말대로 ‘돈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숫자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총괄은 “우스개 소리로 우리가 ‘왜 계속 튜터를 하느냐’고 물어볼 정도의 스펙과 커리어를 가진 튜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며 “두 명의 창업자가 창업 초기 당시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튜터와 함께 성장하며 더 큰 인물로 성장한 튜터가 링글 이용자들에게 더 프로패셔널한 서비스와 영향력을 가져다 줌으로써 링글 서비스의 평판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는 링글의 성장을 분석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말 뿐인 챙김이 아니다. 링글은 내년부터 실리콘밸리 샌마테오 오피스 이외에 하버드 스퀘어에 튜터들을 위한 첫 오피스를 2월부터 오픈 할 계획이다. 이 총괄은 “하버드생 튜터가 많다보니 전략적으로 하버드 스퀘어로 장소를 선택하게 됐다. 튜터 교육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그들의 개인적인 성장도 돕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링글은 미주 사업 확장과 튜터 교육 및 관리 목적으로 내년부터 하버드 스퀘어에 오피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by Chensiyuan]

링글은 미주 사업 확장과 튜터 교육 및 관리 목적으로 내년부터 하버드 스퀘어에 오피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by Chensiyuan]

스탠퍼드 MBA 동기 공동창업
7년만 기업가치 1000억원 돌파
AI 활용 학습진단 시스템 개발
 
한인 포함 아시안 대상 서비스 확대
현재 링글 사용자의 75%는 한국에 거주하며 나머지 25%는 북미, 호주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성장을 이뤄낸 링글의 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1차적인 목표는 미주 한인들에게 링글의 브랜드를 알리고 더 나아가 미주 한인뿐만 아니라 영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오히려 영어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미국에 더 많은 잠재적 링글 사용자가 포진해 있다는 것이 이 총괄과 링글의 판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링글은 본격적으로 미국에서도 다양한 멘토십 이벤트 등 링글 사용자들을 위한 행사들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 10월부터 링글은 10대들을 위한 ‘링글 틴즈’ 서비스를 상용화 했다. 영어가 제 2 외국어인 이민 1세뿐만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인 2세 사용자를 확보하여 사용자의 스펙트럼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 총괄은 “성인 대상의 링글 플러스 서비스와 다르게 링글 틴즈는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 맞춰 제작된 서비스이다.  

링글이 성인 서비스에서 주력으로 생각하는 튜터와의 멘토-멘티 관계 형성이라는 기본 바탕은 동일하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토론을 통한 창의적 및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기와 수업 중 토론 내용을 글로 작성하는 숙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회화와 작문으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숙제로 제작된 글 중 잘 써진 글은 링글 틴즈 콘텐츠로 채택되어 다른 수업에서 강의 교재로 쓰이는 등 글쓰기나 토론을 통해 10대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며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링글 틴즈의 장점이다.  

출시 2개월 밖에 되진 않았지만 이민 1세로서 집에서 원어민처럼 자녀의 사고력을 길러주는데 한계를 경험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 총괄은 “향후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하여 다음세대의 영어 교육을 걱정하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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