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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한해를 돌아보며

새로 한해를 맞게 되면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과거보다 더 나은 해가 될지, 아니며 더 못한 해가 될지…. 마음속에 그려보면 언제나 그렇듯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어렴풋한 상상화일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에서의 출발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해의 끝에 닿아 점검해 보면, 처음 세웠던 계획과 기대들이 만족할 만큼의 성과에 이르지 못하는 게 예사다. 하지만 그 파장이나 효용가치 면에서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역량껏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면, 애초의 목표치를 능력 이상으로 잡았거나, 예기치 못했던 돌발변수로 인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그 정도면 괜찮았다 싶으면 그로부터 어느 정도의 자신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니, 이는 앞날을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탓하거나 주변 변수를 원망하기보다 미래에 대한 경계로 여겨, 더 나은 성취를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난 일에 대한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과 주변 환경에 따라 과도한 욕심 없이 평상적 방식을 따라감이 무난한 일이다.
 
전쟁, 질병, 기아 등 수 많은 고난의 역사를 배워서 알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지난 3년간의 코로나 19팬데믹은 지구촌 누구에게나 특별히 어려운 시기였다. 세상 어느 한구석에서의 미미한 시작이 이처럼 전 세계로 퍼지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삶의 근간을 헤집어 놓고 있는 이 팬데믹 사태는 필히 인류사적 큰 재앙으로 기록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올해의 막바지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란 바람과 함께 새해엔 모두가 반기는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소망한다.

윤천모·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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