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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내 모습

어둠의 심술인 양
 
불쑥 지나가는 차 바퀴 소리가
 
깊은 밤의 정적을 흔들어 깨워
 
흘려보낸 시간 속의 모든 것들
 
홀로 숨은 상념으로 꺼내 본다
 
 
 
순간의 현상이 존재로 남아
 
익숙해진 삶이
 
진부해진 갈등에 발목 잡혀
 
때론 무너져내려
 
두 손은 내일을 향해 보지만
 
그 건 언제나 오늘인 것을
 
속물처럼 그렇게 살아온 날들
 
 
 
드리웠던 커턴 뒤로 어둠이 지나면
 
창문을 넘어온 아침 햇살에
 
조금은 설렘으로
 
다시 하루의 의미를 생각할 것이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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