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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림(4)

시간이 그림자 속에
 
속삭임도 없이
 
흔적을 지워
 
아주 먼 곳
 
우주의 고향 집 머물고
 
 
 
우리네 그림자 고향은
 
보일 듯 하지만
 
아주 멀고 가까운 곳에
 
아지랑이 저만치에서 춤을 춘다
 
 
 
그냥 그대로 바람에게
 
부탁하는 막연한 기다림
 
밀리고 떠밀려 가는 모습들이
 
무섭고 허무한 두려움
 
 
 
눈을 감는다
 
잡을 수 없는
 
흘러간 떠난 그림을
 
허우적이며 수 만장
 
나도 모르게 지워 질
 
그림을 그린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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