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탐방-㈜에어리얼코리아 예민해인 대표
작은 무역기업이 100만 불 수출탑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까지
2022년 초에 국제유통센터와 함께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글로벌 마케터’로 통칭하였고,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는 ‘글로벌 마케터’중에서도 해외 무역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어려운 화두에 대해 가장 쉽고, 솔직하게 풀어줄 이들은 어쩌면 국제 시장에 선보일 '숨은 한국 상품'을 찾는 국제무역인들이 아닐까.
이에 본지는 국제무역에서의 성장스토리와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간직한 ‘대한외국무역기업인’들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 보았다.
예민해인 대표는 2003년부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20년 차를 맞는 미얀마 출신의 무역인이다. 유학생으로 한국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사업가가 되기 전 한국에서의 직장인 생활도 5년에 이른다. 창업 이후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 미얀마 현지 직수출에 매진하여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되는 등 메이저 무역기업을 향하여 경영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에어리얼코리아의 예민해인 대표를 만나보았다.
“만족스러운 경영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위기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을 모색하고자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 결정”
지인의 소개로 중고 자동차, 전력량계 등의 산업용품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 예민해인 대표가 사업가의 길로 접어든 계기였다. 주문이 확정된 상태에서 수출 요청에 응할 국내 기업이나 제품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업 초기의 수출 품목은 순환주기가 길거나 일회성이었고 가격 경쟁력 또한 어떻게 변할지 몰라 현재 상황에 그대로 안주할 수는 없었다. 예민해인 대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한발 앞서 찾아 나서기로 했다.
마케팅으로 인지도가 높은 메이저 상품일수록 현지에서의 시장진입도 수월하나 인지도가 낮은 무역기업으로서 그러한 거래처와 거래를 트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예민해인 대표는 수출 품목을 직접 발굴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연중 내내 수출 수요를 지닌 품목을 찾아내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했다. 그러던 2017년 7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서울산업진흥원 내 현재의 국제유통센터를 알게 되었고 이듬해인 2018년 3월,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기업 모집에 지원하여 선발되면서 새로운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예민해인 대표는 국제무역인지원센터에 입주함으로써 그동안 고민하던 근원적인 문제들이 일시에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작은 무역기업으로서 수출 기업 담당자와의 만남 자체가 어려웠고 외국인이라는 언어 소통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경영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SBA가 우수한 품질을 가진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판로개척을 위해 진행하는 ‘글로벌 마케터 매칭상담회’를 비롯한 다양한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까지 큰 문제였던 수출 상품 발굴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자문위원단의 조언, 매출 증가로 증명
“혼자서는 불가능한 성과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해인 대표가 설명하는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 이후 성장스토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드라마틱하다. 국제무역인지원센터 입주 시점에 연간 매출 3억 원 규모의 기업이었던 에어리얼코리아는 2020년 이후 매출 20억 이상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2021년에는 100만불 수출의 탑 및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2019년 이전까지 인사, 회계, 홍보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 방식 및 업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무역 지식에 대해 무지한 채로 중구난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센터의 자문을 통해 도움을 받으면서 비효율적인 점들을 하나하나 고칠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매출 증가로 증명되었습니다.”
센터 입주 이후 에어리얼코리아의 가장 큰 가시적인 변화는 홍보 채널의 강화로 꼽을 수 있다. 올해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판매 웹사이트 오픈을 마무리하며 예민해인 대표의 오랜 바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예민해인 대표는 현지 오프라인 매장은 5년 내 총 5개소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 자체 온라인마켓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여 미얀마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의 어린아이들이 한국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쉽게 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지 소비 트렌드 주도권 쥘 것!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얀마는 위치상 주변 국가들인 인도, 베트남, 중국 등의 저렴한 상품들이 많이 수입되어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지만 품질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들의 품질이 좋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유아용품은 안전성과 품질이 정말 중요하기에 본국인 미얀마에도 품질 좋은 제품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업의 시작은 그가 가장 잘 아는 분야인 전자·전기 제품들이었지만 미얀마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하여 수출 품목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 10월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에 문을 연 ‘Korean Premium Store’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그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곳은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만들어지는 한국 신상품은 물론 품질 좋은 제품들을 실제 체험에서 구매에 이르기까지 One-stop 고객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예민해인 대표는 최근 미얀마의 소비 트렌드가 기존의 전통시장에서 양곤, 네피도, 만달레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얀마 산업구조나 인구 대비 유통점의 성장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밝게 전망하며 궁극적으로 미얀마 현지인들이 좋은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제조공장도 설립해 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가 태어난 나라 미얀마를 위한 마음에 그가 성장한 제2의 고향 한국이 항상 함께하길 바란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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