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My Way
사슴 눈이 되어겨울나무 바라보는
엄마의 어깨 위에
담요 한장 둘러주고
비엔나커피도 한잔
음악을 틀어주겠다는 나에게
예전의 명곡 마이웨이를 틀어달라는
엄마의 물안개 젖은 목소리
초겨울 바람 싸늘한데
오도카니 점점 점이 되어
회환의 굴로 걸어 들어가는 엄마
방해할 세라 발뒤꿈치 들고 빠져나와
무덤같이 동그란 등을 말고
멀리 바라보는 엄마를
뒤에서 오래 바라보는 나
타박타박 걸어 온 뒤안길이
황금빛으로 붉게 타다 검푸른 띠를 만들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저녁 석양에
아득히 펼쳐놓은
구불구불 길고도 긴
엄마의 길
곽애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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