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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유나이티드 항공의 투자

박춘호

박춘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크게 줄어든 항공 수요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격리와 감염 우려로 여행을 자제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예년 수준으로 항공기 이용이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여름 성수기에는 항공 여행객이 1~2년 전보다 크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항공권 가격 역시 이전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몸을 움츠리고 있었던 항공업계가 미래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이 대표적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3일 항공기 200대를 새로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주로 장거리 국제선에 투입되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100대와 국내선에 사용되는 보잉 737 맥스 100대를 주문한다고 밝힌 것이다. 물론 이 항공기들이 한꺼번에 노선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항공기가 승객들을 수송하는데 투입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드림라이너의 경우 이번에 주문된 기재는 더 넓은 와이드바디로 쾌적한 탑승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드림라이너 주문을 200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혀 최대 300대의 신기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드림라이너는 기존 항공기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25% 가량 개선됐고 탄소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인 첨단 항공기다. 그래서 태평양을 건너야 하는 아시아 노선에 투입되곤 한다. 두 개의 복도가 설치된 드림라이너는 외부를 볼 수 있는 윈도우가 넓어지고 LED 라이트로 더 밝은 조명을 비출 수 있으며 시차로 인한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새 비행기 한 대 가격은 2억4800만달러 에서 32억3800만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이번 주문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일반인들이 쉽게 실감하기 어려운 정도다. 새 비행기는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비행기를 확보하게 되면서 이를 운영할 인력도 대거 충원할 계획이다. 올해 1만 5천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한 항공사는 내년에도 1만5천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시카고를 포함해 전세계에 약 9만명의 직원이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전체 직원의 약 1/3을 2년만에 충원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보잉의 항공기를 추가로 주문하면서 필요한 인원만 2600명으로 파일럿과 승무원, 지상 근무 요원, 경영 지원 등을 담당할 이 인원들은 내년부터 당장 필요하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시카고 지역에서 확보하고 직원은 모두 1만4천명 수준. 이 중에서 시어스타워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4천명 수준이다. 또 기존 본사가 있었던 알링턴하이츠에도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900명이 일하고 있다. 새 인력 충원으로 본사와 알링턴하이츠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숫자도 늘어나게 된다.  
 
시카고는 항공산업이 크게 발달한 곳이다. 오헤어공항과 미드웨이공항을 중심으로 전세계와 연결된 곳이 시카고다.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로 연결된 네트워크가 촘촘하다. 웬만한 전세계 도시와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서부 최대 도시의 이점을 살려 지역내 중소도시와도 거미줄과 같이 연결된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오헤어공항은 수년내 이전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선을 주로 처리하는 5터미널에 추가 게이트가 설치되면서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공사중인 2터미널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함께 처리하는 허브 터미널로 활용될 계획이다. 국제선을 타고 입국한 뒤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기존에는 다른 터미널로 이동해야 했지만 2터미널이 완공되면 한 터미널에서 트랜스퍼도 가능하게 된다.  
 
오헤어공항은 이미 새로운 활주로를 추가했고 기존 활주로를 재편성하면서 만성적인 항공기 지연을 크게 감소시키고 있다. 이전에는 동서방향의 활주로 여럿에 X자 모양의 사선 활주로가 겹치면서 많은 항공기가 동시에 이착륙을 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수년간에 걸친 오헤어공항 현대화 공사로 인해 활주로가 단순하게 정렬됐고 이로 인해 항공기 동시 처리 용량이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인근 주거 지역에 대한 소음 배출도 감소되는 효과도 발생했다. 오헤어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라는 타이틀은 비록 빼앗겼다 하더라도 전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미국을 대표하는 관문 공항이면서 중서부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최근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를 다수 접하게 된다. 이전하는 지역이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서, 더 좋은 세제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니면 시카고의 만성적인 부정부패나 범죄율로 인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가 도시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윈디 시티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항공업이 대표적이다.  
 
원래 시카고는 물길을 따라서 탐험가들에 의해 외부 사회에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미국 대륙을 연결하는 철길의 중심지가 됐다. 그 뒤로는 하늘길이 시카고와 연결되면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것이 공항이고 항공사일 것이다. 오헤어공항의 재도약과 유나이티드항공의 투자를 보면서 시카고의 미래를 그려본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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