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8 당첨자 입주까지 최장 10년
내년 중반부터 인터뷰 시작
LA주택국 검증절차도 강화
지난 1일 LA시 주택국(HACLA)은 섹션8 바우처 당첨자 3만 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신청자 이메일로 안내정보를 발송했다. 당첨 여부는 웹사이트(hacla.hcvlist.org)나 전화(877-621-7328)로 확인할 수 있다.
총 22만3375명이 신청해 3만 명이 뽑혔지만, 당첨자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온라인 매체 ‘LA이스트’는 섹션8 바우처에 당첨됐어도 당장 지원금을 받을 수 없고, 대기자 명단(waitlist)에 이름을 올린 뒤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14일 전했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한 당첨자는 “주택국이 당첨자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내년 중반쯤 신청자 인터뷰를 시작하고, 대기 기간이 최장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며 “좀 더 큰 집으로 옮길 수 있다는 희망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14년째 영구주택 마련을 꿈꿔온 프랭크 피셔도 당첨 이메일을 받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피셔는 “최장 10년까지 기다리는 말은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섹션8 바우처 프로그램 지연은 LA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비를 지원할 수 있는 연방정부 예산보다 전국적인 수요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실제 LA시가 섹션8 바우처 신청을 받았던 지난 2017년 당첨자 중 일부는 지금까지 대기자 명단에 머물러 있다. 주택국은 2017년 당첨된 대기자 지원 시작을 2023년 중반까지 완료하고, 이후 올해 당첨자에게 혜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비영리단체 하우징권리센터(HRC) 엘레나 이든 대변인은 “섹션8 바우처에 당첨됐다고 곧바로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좋은 출발’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섹션8 바우처 당첨자가 지원을 받아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최근 LA시 건물주나 아파트 관리업체 측이 섹션8 바우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당첨자는 지원금을 불법으로 전용해 주택국이 검증절차도 강화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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