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25~4.50%…15년래 최고수준
연준, 금리 0.5%P 인상…파월 “긴축기조 유지”
물가 꺾일 조짐에 인상폭 0.75%P→0.5%P 줄여
‘내년 금리인상 유지’ 발언에 증시는 일제 하락
연준은 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4.25∼4.50%로, 현재 기준금리(3.75∼4.00%)보다 0.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5년래 최고 수준이 됐다.
다만 금리인상 폭은 지난달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였다. 이미 시장에선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낸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예상했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낸 뒤, 7차례에 걸쳐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특히 지난 6·7·9·11월엔 4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좀 남았다”며 금리인상 행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도 내년 말 금리는 5.00~5.25%로 나타냈다. 이에 따르면 내년에도 0.75%포인트를 올려야 하는 셈이다.
이날 오전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기조 유지 발언이 나오자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2.29포인트(0.42%) 하락한 3만3966.35포인트, S&P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내린 3995.3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하락한 1만1170.89로 장을 마쳤다.
한편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0.5%로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치(1.2%)를 크게 하회한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 3.7%에서 내년 4.6%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8%에서 3.1%로 높아졌다.
김은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