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 드디어 잡히나
CPI, 전년동월대비 7.1%↑, 작년말 이후 최소폭
연준 기준금리 인상폭, 0.5%P로 축소 관측
뉴욕증시, 물가인상 완화 기대에 일제히 급등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7.1%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도 밑돌았다. 지난 6월 고점(9.1%) 이후 내림세를 지속했을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도 6.0%로 전망치를 하회했다.
주거비용과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물가를 상당 폭 진정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PI 발표 직후 연설에서 “세계 주요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오르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며 환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CPI가 물가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명분을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있는 연준이 이번에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대신 0.5%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물가완화에 고금리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3.60포인트(0.30%) 오른 3만4108.64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29.09포인트(0.73%) 상승한 4019.6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3.08포인트(1.01%) 상승한 1만1256.81로 마감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데다, 물가상승폭이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크게 넘은 상태여서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이 금리인상폭은 줄일 수 있어도, 금리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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