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까지 아파트…타운 난개발 심각
올해 프로젝트 33건 5354유닛
골목길 건축 절반인 16건 달해
주민 이탈·렌트 인상 등 부작용
교통난·소음·주차난 불만 고조
최근 부동산 건설업체들은 대로변 개발할 땅이 마땅치 않고 가격도 치솟아 수익구조가 나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골목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 매체 ‘어바나이즈LA’의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LA시의 승인을 받았거나 개발 신청이 제출된 주요 아파트는 총 33건으로 유닛 수는 5354유닛에 달한다.
이중 윌셔와 올림픽 불러바드,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 등 대로 지역을 제외한 한인타운 내 골목길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총 16건이다.
총 1703유닛에 저소득층 유닛은 9.6%인 163유닛에 달한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재개발하는 3층 건물(3160 웨스트 제네바가)을 제외한 나머지 15채 건물의 평균 층수는 6.8층이다. 〈표 참조〉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골목길 아파트 프로젝트가 조망권 침해와 교통 혼잡, 지역 환경 파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가와 그래머시 플레이스 부지에 지어질 건물(743 사우스 그래머시 드라이브)과 베렌도가와 뉴햄프셔 애비뉴 사이에 들어설 아파트(214~222 노스 베렌도가) 역시 단층 주택 건물을 허물고 각각 7층과 6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캔모어 애비뉴와 8가 인근에 지어질 아파트(832 사우스 캔모어 애비뉴)는 1920년대 지어진 작은 주거빌딩을 허물고 새롭게 7층 건물을 건축해 향후 조망권 침해 우려가 있다.
8가와 세라노 애비뉴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 주상복합 단지로 건설되고 있는 ‘더 라이즈 코리아’(3525 웨스트 8가)와 제이미슨 서비스가 시공 중인 ‘로야’(760 사우스 세라노 애비뉴)는 가뜩이나 복잡한 8가 길을 통제한 채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노르만디 마리포사 역사보존 구역’에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프로젝트(738 사우스 노르만디 애비뉴)는 올해 초 지역 주민들이 개발 승인 반대 시위와 함께 백악관 청원을 진행했다. 당시 청원자인 스펜서 존스 씨는 “1920년대와 30년대 지어져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거리의 역사적, 환경적 의미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골목길 아파트 개발이 인프라 확충 용이, 공공서비스 효율 증대 등 순기능이 많지만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튜디오 렌트비 2250달러
한인타운 인구밀도는 스퀘어마일 당 약 4만3000명으로 LA(약 7500명/sq mi)의 6배에 달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아 아파트 신축과 재개발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개발사들은 인구밀도가 높고 편리한 교통 지형을 갖춘 LA 한인타운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마구잡이식 개발로 인해 기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 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규 아파트의 1베드룸 렌트비가 2000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살기에 점점 어려운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제이미슨 서비스의 ‘넥센’ 아파트(2968 웨스트 7가)는 스튜디오 월 렌트비가 2250달러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먼지·소음·안전 문제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녹지 공간은 부족하고 교통체증과 주차난 등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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