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투자와 자산배치] 리스크 레벨 선택 후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적 'buy and hold' 분산 한계, 전술적 능동투자로 보완
거시적·통계적 요인, 기본·기술 분석적 요인 활용 팩터 투자
▶분산투자와 집중투자
자산배치를 통한 분산은 실은 리스크의 분산이다. 분산투자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는 잘못된 이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는 집중투자라고 부른다.
실제에서는 분산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성적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있다. 그렇다고 분산의 목적이 수익률 극대화라는 의미는 아니다. 집중투자의 결과가 분석과 예상을 빗나가서 손실이 나고, 분산투자의 결과가 리스크 분산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손실을 덜 내면 나올 수 있는 현상일 뿐이다.
분산투자는 수익도 분산된다. 대형 하이테크주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방어주와순환주 등에 분산하면 그만큼 자금이 분산되고, 대형 하이테크주의 급성장의 열매를 다 얻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반면 집중투자는 수익률의 극대화를 꾀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집중된다. 분석과 예상이 어긋나면 그만큼 손실이 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자산배치와 분산
분산은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분산은 자산배치를 통해 이뤄진다. 분산 포트폴리오는 자산배치의 결과물인 셈이다.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에 따라 자산배치 과정에서 선택되는 특정 투자자산의 비중이 결정된다.
공격적인 투자자의 분산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자산의 비중이 높게 책정되고, 보수적인 투자자의 분산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자산의 비중이 작게 책정되는 식이다. 구체적인 구성비는 원하는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준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분산 포트폴리오의 유형도 리스크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이 활용되고 언급되는 60/40 분산 포트폴리오를 예로 보면 리스크 자산인 주식에 60%, 안전 자산인 채권에 40%가 배치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니까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을 기초로 60/40의 자산배치 비율이 결정되고, 이를 토대로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이 선택되고 배치되는 것이다. 여기엔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활용될 수도 있고, 펀드나 ETFs 등이 활용될 수도 있다.
▶전략투자와 전술투자
분산과 집중의 차이, 분산을 위해 시행되는 자산배치 등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 전략적 투자와 전술적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 둘 다 능동적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능동적 투자는 수동적 투자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머니 매니저가 능동적으로 종목이나 자산배치를 바꿔가며 투자하는 것을 능동적 투자라고 부르고, 대부분의 리테일(retail) 뮤추얼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수동적 투자는 특정 인덱스를 벤치마킹해 따라가도록 고안된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인덱스 펀드가 그 대표적 예라고 볼 수 있다. 전략투자와 전술투자가 모두 능동적 투자라는 것은 머니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양자 사이에는 매우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전략투자는 비록 보유 종목은 바뀔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buy and hold’ 방식이 주를 이룬다. 자금의 대부분이 항상 투자되고 있고 구성비가 바뀌지 않는다. 반면 전술투자는 필요할 경우 100% 현금자산으로 자금을 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하락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60/40이라고 해도 100% 현금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실제 적용에서는 100% 현금보다는 원자재, 채권, 롱-숏(long-short) 등 다양한 투자자산과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하락장에서도 오히려 수익을 꾀하기 위함이다. 어쨌든 자산운용이 그만큼 탄력적으로 이뤄진다고 이해할 수 있다.
▶결론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투자자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스크 레벨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음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이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점차 전술적 투자운용 방식을 수용하는 흐름이다.
2000~2003년, 2007~2009년, 그리고 2022년의 하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보다 탄력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전술투자 운용은 손실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면서도 상승장이 주는 수익률 혜택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늘 그 목표를 달성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여기서도 분산의 덕목이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산이 분산만이 아니라 투자방법의 분산도 필요하다. 전략과 전술은 상호 배타적이라기 보다 서로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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