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같지 않은 킬러의 비밀 인생
어느 청부살인업자의 고백
(Confessions of a Hitman)
2006년 체포됐을 때 더욱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그의 특이한 캐릭터였다.
힛맨으로서 갤런트의 장수 비결(?)은 멍청해 보이며 말을 더듬고 신체도 매우 허약해 보이는 그의 인상착의에 있다. 중산층 조용한 동네에서 평범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그를 아무도 마피아 조직의 일원으로 보지 않았다.
캐나다의 베테랑 배우 뤽 피카드(Luc Picard)가 연출하고 스스로 힛맨갤런트를 연기하는 이 작품은 2022년 캐나다 아카데미상에 해당하는 캐나디안 스크린 어워드의 여러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갤런트의 진술 기록을 책으로 엮은 논픽션 베스트 셀러 ‘Gallant: Confessions of a Hitman’를 바탕으로 한다. 가톨릭 전통과 윤리관이 지배하던 시대, 몬트리올 지하 세계의 갱 조직과 갤런트의 가족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많은 부분 ‘아이리쉬 맨’을 연상시킨다.
영화는 갤런트라는 인물 탐구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거절과 울음으로 반복된 어린 시절부터 갤런트는 ‘메이저 리그 도둑’이 되는 꿈을 꾸어 왔다. 심장질환과 류머티즘을 안고 태어난 갤런트는 어머니에게 맞으면서 성장했다. 바람을 피우던 어머니를 그는 서슴없이 세상에서 가장 저주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IQ는 88에 불과했고 말을 많이 더듬어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결국 학교를 중퇴하고 거리의 불량아들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갤런트는 15세 때 동네 편의점을 털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의 인정을 받게 된다. 그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행복을 느낀 순간이었다. 절도와 살인은 그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된다. 갤런트에게 처형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피아 간부들이었다. 갤런트는 200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보석털이에 성공한 후 호텔에서 56번째 생일 파티를 즐기던 중 체포됐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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