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강팀…브라질에 승리 가능"
김석원 전 국가대표 인터뷰
"어떤 팀에도 쉽게 안 밀려,
두텁게 수비하며 역습해야"
손흥민•김민재 보유는 행운
1980년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였던 김석원 현 북카페 대표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2대 1로 누르고 16강에 오른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포르투갈전 수훈갑은.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과 그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이다. 다른 선수들도 잘했다. 포르투갈전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멋진 경기다.”
-16강에 오른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는.
“벤투호는 확실히 16강에 들 만한 실력을 갖췄다. 예전 월드컵에 나가도 속한 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한국 대표팀의 점수가 C 또는 B마이너스(-)였다면 지금은 B플러스(+)를 줄 수 있다.”
-강팀이 된 원인은.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됐다. 특히 내가 보기엔 손흥민과 김민재는 세계 톱5에 드는 공격수, 수비수다. 수십 년에 한 번 나오는 두 선수를 동시에 보유한 건 행운이다.”
-부상 선수가 많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이 50% 정도로 보여 걱정된다. 근육을 다쳤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몸을 잘 추스르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면 좋겠다.”
-브라질전 전망과 조언은.
“브라질은 확실히 클래스가 있다. 축구계엔 ‘클래스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잘하는 팀이 항상 이기는 건 아니다. 우리가 밀리겠지만,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려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수비수 수가 상대 공격수보다 적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일본이 점유율에서 크게 뒤지면서도 독일, 스페인을 꺾은 후 한국의 빌드업 축구에 효율성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던데.
“일본은 점유율을 포기한 게 아니라 상대가 세서 수세에 몰렸고 역습으로 승리한 건 운이 따른 거다. 점유율이 높아야 기회를 많이 만들고 골을 노릴 수 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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