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점수 제출 대입 조기지원자, 절반도 안 돼
조기전형 지원자 중 48%만 대입시험점수 제출
팬데믹에 시험점수 ‘선택사항’ 전환한 대학 많아져
2일 더 힐(The Hill)이 대입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커먼 앱)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올해 대입 조기전형 지원자 중 대입시험 점수를 제출한 비율은 48%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에만 해도 지원자의 78%가 조기전형 지원에 대입시험 점수를 제출했지만, 3년 만에 시험점수를 제출한 지원자 비율이 30%포인트나 줄어든 셈이다.
커먼 앱은 팬데믹 초기에 각종 시험장이 폐쇄돼 시험을 치르기가 어려워진 만큼 많은 대학들이 시험점수를 선택사항으로 전환했는데, 예상보다 이와 같은 추세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첫 해였던 2020년 조기전형 지원시 대입시험을 제출한 비율은 45%로 급감했고, 작년에는 51%로 소폭 회복되는 듯했으나 올해는 다시 48%로 떨어졌다.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는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대입시험 요구는 즉각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에도 1800개 이상 대학이 시험을 ‘선택사항’으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커먼 앱 역시 올해 대입 지원에서 시험점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은 단 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 시험점수 요구 대학 비중(55%)에서 급감한 수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대입시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불거져왔던 데다, 시험을 선택사항으로 바꾼 결과 각종 클래스와 학과를 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대입시험 점수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지원자들이 대학에 입학하기가 쉬워진 것만은 아니다. 시험점수를 보지 않는 대신, 지원자의 고등학교 성적과 기타 활동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대학 측에서 ‘시험점수는 선택사항’이라고 했더라도, 막상 결과를 들여다 보면 시험점수를 제출한 이들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칼리지는 대입시험 점수 제출이 선택사항이라고 공지하고 있지만, 시험점수가 있는 지원자 중엔 25%, 시험점수가 없는 지원자 중에선 10%만 합격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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