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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한 해가 저무는 12월이다. 12월의 꽃은 포인세티아와 나르시서스다. 포인세티아(홍성초)는 본시 들에서 자라던 풀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멕시코의 어느 시골 소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기 예수께 드릴 선물이 없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소녀는 “풀 한 줌 뜯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라”는 천사의 소리를 듣고 천사의 말대로 풀 한 줌 뜯어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때 소녀를 본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는데,  이 소녀가 들고 있던 풀이 빨간색의 아름다운 꽃이었기 때문이다.
 
포인세티아는 기적의 꽃, 희망의 꽃이다. 12월에는 이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이 태어났다. 먼저 유명 음악가로는 악성 루드빅 베토벤이 1770년 12월16일에  독일에서 태어나 전원교향곡을 비롯한 수많은 곡을 작곡하여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이에 질세라 1801년에 엑터 베를리오즈가 프랑스에서 태어나 레퀴엠을 만들어 장엄한 곡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니 노래의 나라 이탈리아가 조용히 있을 리가 없었겠지. 가극 작곡가 지아코모 풋치니가 1858년에 태어나 라 보헴을 비롯한 주옥같은 가극의 아리아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또 미국에서는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태어나 푸치니의 가극 아리아를 멋지게 불러주었다.
 
그런가 하면 1608년 12월 9일에 태어난 영국의 천재 시인 존 밀턴은 실락원이란 서사시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1795년에 토머스 칼라일이 스코틀랜드에서, 1830년에는 에밀리 딕슨이 미국에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가 1869년 섣달그믐에 태어났다.
 
 12월의 탄생석은 보석의 원석으로 쓰이는 터콰즈(터키 옥)다. 매우 부드럽고 진한 청색에서 연한 청색으로 빛나는 보석이다. 이런 보석을 닮은 빛나고 훌륭한 달이 바로 12월이다. 아울러 나에게는 참으로 귀한 선물을 안겨 준 푸른 추억이 담긴 달이기도 하다.  아내와 더불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달이기 때문이다. 바로 1959년 12월17일에 한경직 목사의 주례로 결혼을 했다.  마치 1903년 12월17일 오빌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하늘을 훨훨 난 것처럼, 나도 새 신부와 함께 저 넓은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12월에는 아름다운 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었지만 한 가지 일 때문에 죄다 묻혀버려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그래서 바라건대 12월에는 이름답고 훌륭한 일들을 되새기면서 올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시인 존 위티어의 시로 글을 맺는다.
 
 ‘저 태양은 십이월의 날을 짧게 만드는구나/장미꽃은 어스레한 언덕 위에 쓸쓸히 피어있고/달 빛은 어두운 그림자가 둘러 덥혀 있지만/창백한 달 빛보단 그런대로 슬픈 풍경이 낫구나’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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