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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영아파트 렌트 체납 심각

체납액 4억4300만불, 팬데믹 이전의 4배 수준
생활 필수 시설들 보수·유지할 여력도 없어
12시간 이상 정전, 엘리베이터·보일러 고장 잦아

뉴욕시주택공사(NYCHA)가 운영하는 뉴욕시영아파트 렌트 체납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기본적인 건물 수리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에 따르면, 뉴욕시주택공사는 지난달 현재 7만1000가구 이상의 뉴욕시영아파트에서 체납된 렌트가 총 4억4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당시 체납액(약 1억 달러)보다 4배 이상 수준으로 체납액이 급증한 것이다.  
 
뉴욕시주택공사 측은 렌트 수입이 운영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렌트를 제대로 안 내는 세입자가 많아 기본적인 건물 수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방정부에서 최근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보일러와 전기 시설, 엘리베이터 등 뉴욕시영아파트에선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도 제대로 수리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 시즌인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뉴욕시영아파트 세입자 중 갑작스레 난방이 끊긴 경험을 한 경우는 564건에 달했다. 직전해에 비해 100건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보일러 고장 신고는 전년대비 약 130% 증가했다. 냉방이 필수인 여름 시즌 정전이 12시간 이상 지속한 건수는 97건으로, 직전해(47건)에 비해 2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교체돼야 하는 뉴욕시영아파트 엘리베이터는 108대에 달했지만, 실제로는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단 2대만 교체됐다. 내년 초까지도 교체되는 엘리베이터는 8대에 불과할 전망이다.
 
쥐 문제도 심각하다. 뉴욕시주택공사는 쥐 민원 접수를 받았을 경우 75% 이상을 영업일 기준 2일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쥐 민원 접수를 받은 뒤 2일 이내에 불만 접수의 42%, 5일 이내에는 54%만 응답하는 데 그쳤다.  
 
뉴욕시주택공사 측은 추가 수입 없이는 아파트 운영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니카 마르티네즈 뉴욕시주택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팬데믹에 세입자들이 긴급렌트지원프로그램(ERAP) 신청을 했지만, 시영아파트 세입자는 ERAP 순위에서 밀려 아직도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자금문제 해결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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