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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월드컵 열기

지금 또다시 불어온 월드컵 열기가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중동의 카타르라는 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의 뜨거운 바람이 지구를 휩쓸고 있습니다. 사실 스포츠의 세계대회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스포츠 대회도 월드컵 축구 경기만큼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대회는 없습니다. 심지어 월드컵 축구경기는 올림픽 대회보다도 많은 사람을 흥분시킨다고 합니다.  
 
1988년 한국에서 열렸던 올림픽보다 한국민을 더 흥분시킨 것은 2002년 한국·일본이 공동개최한 월드컵 축구 경기였습니다. 저도 그때의 열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간 차이가 있어 새벽 2시나 3시 또는 5시에 열리는 한국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다음 날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지만 한국이 축구 강국은 아닙니다. 물론 동남아의 나라 중에서는 잘하는 축에 들지만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나 유럽의 독일, 스페인에 비하면 강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본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2002년 대회였습니다. 그때는 홈그라운드와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국민이 있어서 그랬던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을 냈습니다. 축구 강국이라고 하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이기고 4강에 나갔으니 말입니다. 아마 그때만큼 국민이 단결되고 기개가 높았던 때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시청 앞과 광화문 광장에는 백만명이 넘는 군중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고함을 질렀고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이기고 스페인과의 경기에 이겼을 때는 강남의 맥줏집에서 맥주를 공짜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저의 친구 하나도 너무 기뻐서 맥줏집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맥주를 샀다고 합니다. 백만명 이상이 모였다던 광장에 쓰레기가 없었다는 이야기며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는 말은 경기를 보려왔던 사람들의 문화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그때의 선수들은 모두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때 인기를 많이 끈 선수는 반지의 제왕인 안정환 선수인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에 멋진 헤딩으로 득점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는 공을 사람 키를 넘기고 슈팅하여 골을 얻는 명연기로 인기를 독점했습니다. 이영표, 홍명보, 유상철, 이을용, 차두리, 이천수, 최진철, 설기현 등이 기억에 남는 선수였고 스페인과의 페널티킥에서 공을 막아낸 이운재 선수도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다른 축구단의 코치가 되고 안정환 선수는 연예인이 되었고, 이영표 선수는 해설가로 반 연예인으로 활약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명예 서울시민이 되고 롯데호텔에 언제나 묵을 수 있는 VIP 고객이 되었고 대한항공을 평생 무료로 탈 수 있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때 코치로 있던 박항서 코치는 베트남의 감독이 되어 국빈 대접을 받으며 활동했습니다. 지금 카타르에서 또다시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이강인, 황희찬, 황의조 등 많은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뛰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성적을 내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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