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불법 ‘유령총’ 문제 심각
3D프린터로 제작, 추적 불가능
NYPD 압수 건수 75%나 증가
27일 뉴욕포스트가 뉴욕시경(NYPD)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NYPD가 회수한 유령총은 총 356개에 달했다. 지난해 이맘때에 NYPD가 회수한 총 유령총 수보다 150개, 약 75% 늘어난 규모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8년 NYPD가 압수한 유령총은 단 17개밖에 되지 않았다. 3D프린터를 이용해 각 부품별로 제작, 불법 조립해 유통되는 유령총은 일련번호가 없는데다 추적도 불가능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십대 청소년들이 유령총에 노출되는 문제가 많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유령총이 사용된 살인사건도 최소 2건이 발생했다.
최근 유대교 회당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가 펜스테이션역에서 체포된 남성의 가방에선 추적이 불가능한 유령총과 탄창, 군용 칼 등이 발견됐다.
지난 4월 브롱스에선 16세 소녀가 길을 걷다가 17세 소년이 다른 이들과 다투던 중 방아쇠를 담긴 유령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브롱스의 한 스모크숍에서도유령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용의자는 과거 총기 중범죄로 체포된 경험이 있어 총기 소유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령총은 손쉽게 소지할 수 있었다.
뉴욕주에서도 회수된 유령총 수가 40% 늘었다. 작년 이맘때까진 528개가 적발됐는데, 올해 들어선 현재까지 730개가 회수됐다. 뉴욕주 경찰국은 “유령총은 몇시간 만에 조립할 수 있는데다, 사실상 추적도 불가능해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뉴저지주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선 올해 기록적인 수의 총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추수감사절에도 한 승객이 기내에 반입하려 했던 가방에서 장전된 권총이 발견됐다. 올해 들어 14번째 발견된 총기로, 2018년 세운 최다 기록(14개)과 같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유령총과 불법 총기 압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유령총 특성상 추적이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유령총 총기 부품을 만드는 것 또한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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