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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취식에 속끓이는 한인 식당들

과거 타인종, 요즘 한인도 많아
월드컵 응원전도 '먹튀'로 얼룩
업주들 연말 대목 기대에 찬물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인력난 등으로 많은 한인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명 ‘먹튀’ 손님까지 늘어 식당들을 괴롭히고 있다.
 
식당에서 식사한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떠나버리는 것인데 연말 대목을 기대하며 분투하고 있는 업주들은 이런 손님들에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한인타운 식당 ‘별곱창’에서는 지난 21일 손님 3명이 다량의 고기와 술 3병을 시켜 먹고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가버리는 일이 있었다.  
 
손님은 50대쯤으로 보이는 한인 남성들로 식사 중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을 왔다 갔다 하더니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식당 측은 전했다.
 


별곱창 최원규 사장은 “계산이 안 돼 있어 서둘러 나가보니 발렛에서 이미 차를 타고 떠났다고 했다”며 “음식값으로 160~170달러 정도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님들끼리 서로 계산한 줄 착각하고 그냥 간 것이라 생각하고 하루 이틀 기다리면 돈을 지불하러 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고의로 했다고 믿고 싶진 않지만 아쉬운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최 사장은 “사실 무전취식 손님 중 90%가 타인종이고 한인 손님 중에 이런 일은 흔치 않다”며 “테이블이 많이 차면 잘 지켜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연말에는 손님도 워낙 많고 정신이 없다 보니 무전취식 같은 경우 관리가 잘 안 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24일 새벽 한국-우루과이 월드컵 경기 응원전이 있었던 식당 ‘해마루’도 식사를 하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는 손님들로 속을 끓였다.
 
해마루는 예선 3차전까지 한국이 승리하면 설렁탕 공짜, 무승부면 설렁탕 반값을 받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일 한국과 우루과이가 0-0으로 무승부로 끝났지만 많은 손님이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식당을 떠났다. 그뿐만 아니라 제값을 받는 술과 전 등 다른 메뉴값도 내지 않는 손님들이 많았다.  
 
해마루의 황경원 사장은 “그날 설렁탕 100그릇을 예상했지만 200그릇 정도가 나갔다”며“매출을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지만, 그냥 무료로 나눴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먹고 그냥 가는 손님들이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다 함께 하는 한인타운의 행사에 한마음이 아닌 본인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해마루는 그날 식당 수용인원(120~150명)을 초과하는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비집고 들어와 안전문제가 심각했다며 28일 2차전 때부터는 예약제로 변경했다. 현재 예약은 모두 완료됐으며 추가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해마루는 전했다.  
 
수원갈비 임종택 대표(한식세계화협회 회장)는 “연말이다 보니 식당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정말 업주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힘 빠지는 일이다”며 “우리 식당에서도 한인 여자, 남자 손님 2명이 고기를 시켜 식사하고는 서로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더니 돈을 내지 않고 도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전취식은 처음보다는 상습범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바로 체포될 수 있는 형사 범죄”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바쁜 연말 시즌일수록 식당은 종업원들이 본인이 맡은 테이블 관리에 주의 깊게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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