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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블랙프라이데이 무색

가격 너무 올라 할인해도 비싼 경우 부지기수
파격 세일 상품 아니면 지갑 안 여는 분위기

비용 부담 커진 업체 측도 큰 폭 할인은 자제
매출증가율 13.5%→8%, 물가상승률 못 미칠 수도

기록적으로 높은 물가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미 상품 가격이 너무 올라 할인을 해도 비싼 경우가 부지기수인 데다, 비용 부담이 커진 업체들도 큰 폭의 할인은 해주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내내 고물가에 시달린 한인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할인 폭이 매우 큰 물건만 사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5일 전국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홀리데이 시즌 소매판매 매출 추정액은 약 9426억~9604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홀리데이 시즌 소매 판매 증가율(13.5%) 보다 성장폭이 크게 둔화했다. 물론 작년보다 매출이 늘긴 하겠지만, 이는 물가가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할인 상품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많아졌다. NRF에 따르면 연말 쇼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1억6630만명에 달했다. 추산된 쇼핑객 수 자체는 1년 전보다 80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2017년 NRF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가장 많다. 하지만 쇼핑을 계획한 이들도 쉽게 지갑을 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인 사회에서도 소파·TV·세탁기 등 평소 필요했던 제품을 구매할 의사는 있지만, 엄청난 세일폭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연말마다 쇼핑을 즐겼던 한인 여성 신 모씨(37)는 “올해 처음으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며 “3인가족 장만 봐도 씀씀이가 확 늘어난 만큼 쇼핑은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TV구매를 고민 중인 남성 박 모씨(45)도 “이제 ‘도어버스터’는 거의 사라졌고, 11~12월 내내 온라인 세일을 하는 추세”라며 “급하게 쇼핑할 이유가 줄었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JLL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80명의 절반 이상(54%)이 매장은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소득 여건에 따라 연말 쇼핑 수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연 소득 5만 달러 이하 소비자의 연말 쇼핑예산은 평균 600달러로, 물가를 반영하면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연 소득 2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연말 쇼핑예산은 1800달러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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