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매출 둔화 우려 세일로 돌파”
한인업계 세일 확대 정면승부
실질 구매 감소 전망에 맞서
할인 기대 소비자 심리 정조준
전국소매연합(NRF)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11∼12월 소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9426억∼96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매출은 2628억 달러로 지난해 2389억 달러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명목 수치상으로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은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가고 소비자들도 구매를 크게 늘리는 한 해 최대 대목이다.
코로나19팬데믹 기간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 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 소비가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난해보다 덜 살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할러데이 쇼핑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선물 구매 수는 평균 9개로 지난해 16개와 비교해 44% 줄었다. 가구당 총 예상 지출도 1455달러로 1년 전 1463달러에서 감소했다.
개인당 선물 지출 예산도 축소됐다. 매달 가계 신뢰도를 조사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2021년 648달러에서 올해 613달러로 줄었다.
소비자들의 연말 소비 위축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재정사이트 뱅크레이트는 연말연시 쇼핑객의 84%가 쿠폰과 할인에 의존하고, 더 적은 품목을 구매하고 더 저렴한 선물, 더 저렴한 브랜드 등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업소들은 세일 폭 확대로 매출 감소 전망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A 한인타운 소매업계 한 관계자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 대목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소별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한 사은품 행사와 맞물려 비가 오면서 난방 및 온열 제품 중심 매출이 증가했다”며 “사은품을 주는 기간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 기반이 두꺼운 소매업체들은 할인 마케팅으로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로랜드의 이유리 사장은 “유럽 제품 공급망 문제로 9~10월 주춤했지만, 세일을 시작한 11월은 올랐다. 아직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모임으로 대목을 보는 꽃집과 캐더링 등은 기대치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다.
계정자 꽃집 관계자는 “꽃값과 부속품 가격이 2~5배 올랐지만 오른 비용만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행사 비용이 축소되어 꽃 주문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 요식업 관계자는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했지만, 임대료, 인건비 및 식자재 상승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아직 본격적인 연말 대목 시즌 시작 전이어서 연말 전망치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과 식품가격 하락 또는 주식시장 폭등이 할러데이 지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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