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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투성이’는 붙여야

띌까 붙일까, 기로에 놓일 때가 많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매번 띄어쓰기가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으로 꼽힌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조사는 그 앞말에 붙인다는 대전제는 누구나 안다. 조사와 마찬가지로 어미나 접사를 붙인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문제는 띄어야 하는 의존명사와 붙여야 하는 조사, 어미, 접사의 정체를 대부분 구분하지 못해 발생한다.
 
‘투성이’가 대표적이다. ‘투성이’를 명사로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예외 투성이’이기 때문이다”처럼 띄면 안 된다. ‘땀투성이, 기름투성이, 상처투성이, 의혹투성이, 먼지투성이, 거짓말투성이’와 같이 붙여야 바르다.
 
‘-투성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너무 많은 상태 또는 그런 상태의 사물이나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접두사, 접미사 등 접사는 홀로 쓰일 수 없다.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서 새로운 단어를 구성한다.
 
‘커녕’도 띄어쓰기를 자주 틀리는 말이다.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덜하거나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의존명사인 줄 알고 띌 때가 많다. “밥커녕 죽도 못 먹는 형편이다” “비커녕 구름조차 한 점 없다”처럼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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