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1.5세 한인교사 왕내희씨…GUSD 한국어 강의 최초로 도입
1개 반에서 현재는 6개로
한인 학부모 추모 이어져
GUSD 지역 한인 학부모 커뮤니티는 최근 마크 케펠 초등학교의 왕내희(사진) 한국어 반 교사가 지난 8일 암으로 사망했다는 부고를 공지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15년 전 글렌데일 교육구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교육자다.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 ‘플래그(Flag)’를 통해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마크 케펠 초등학교에 처음 도입했다. 그녀가 개발한 플래그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나중에 다른 이중언어 프로그램의 모델이 됐다.
당시 마운틴애비뉴 초등학교에서 킨더가튼반을 가르치는 교사였던 고인은 교육구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향상된다고 설득해 관철했으며,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설치 기금도 직접 연방정부에 신청해 받아내기도 했다.
또 공립학교에서는 처음으로 마크 케펠 초등학교에 5000여권이 넘는 한국어책을 갖춘 도서실을 만들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무료로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글렌데일 지역에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점차 지역 한인 학부모들과 타인종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교육구는 점차 프로그램을 확대, 현재 6개 학교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평생 교직에 전념한 왕 교사는 7세에 가족을 따라 미국에 이민 온 1.5세로 캘스테이트LA에서 아동발달학을 전공하고,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22일(화) 오전 11시 라크레센타 세인트루카교회(2563 Foothill Blvd, La Crescenta)에서 진행된다.
한인 학부모들은 고인의 장례식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추모 웹사이트(everloved.com/life-of/naehi-wong/?flow=264)를 통해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또 마크 케펠 초등학교의 한국어 도서실을 ‘왕내희 도서실’로 명명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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