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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림 (1)

세상이 익었다
 
그림의 색깔은 아름답지만
 
낙엽으로 피어날
 
작별은
 


측은하게 숨어 갈 기다림이다
 
 
 
점점 멀어지는 부둣가
 
확 열린 파돗잎
 
끝없이 피어난 송이 꽃
 
찬란하게
 
밤의 하늘을 정복했다
 
 
 
밤새 달려온 출렁이는 빗속에
 
세월의
 
비바람의 할큄도잊은 채
 
한판 펼친 허드슨 캐년의 한폭
 
 
 
쫓고 달리는
 
모듬 사람들
 
Fish On에 팽팽한
 
작은 바늘 줄을 걸었다
 
 
 
참다랑어를 끌고 온
 
정어리 한 마리
 
대서양 그림을 그렸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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