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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LA 최초 여성시장 시대 열었다

74.5% 개표 결과 53.1% 득표
AP 등 언론들 ‘당선 확실’ 보도
인플레·홈리스 문제 해결 중책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이 LA 첫 여성 시장직에 올랐다. 배스 당선자가 지난달 27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플라야 비스타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자의 포옹을 받고 있다.  [로이터]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이 LA 첫 여성 시장직에 올랐다. 배스 당선자가 지난달 27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플라야 비스타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자의 포옹을 받고 있다. [로이터]

미국 내 두 번째 ‘빅 시티’인 LA에 최초 여성 시장의 시대가 열렸다.
 
캐런 배스(69) 연방 하원의원이 43대 LA 시장에 당선됐다.
 
배스 당선인은 16일 오후 현재 개표율 74.5% 상황에서 53.1%를 득표해 경쟁자인 릭 카루소 후보(46.9%)를 4만6500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캐런 배스가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고 이후 LA타임스, 뉴욕타임스, 더 힐,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배스의 당선 소식을 알렸다.
 
무려 1억 달러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카루소 후보는 개표 중반인 지난주 소폭의 리드를 보였지만 개표 후반의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 집계에서 결국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가주 하원의장을 거쳐 연방하원 6선의 중진인 배스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과 홈리스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천사의 도시’ LA에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1953년 LA 남쪽 베니스와 페어팩스 인근에서 태어난 배스는 알렉산더 해밀턴 고교를 졸업했으며, 우편배달원으로 일했던 아버지와 함께 당시 흑인들의 민권운동을 TV로 지켜보며 깊은 공감대를 갖게 됐다고 평소에 말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주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USC에서 의료보조인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후 그는 캘스테이트 도밍게즈힐스를 거쳐 USC에서 소셜워크 스터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평범한 의료인으로 일하던 배스는 사우스 LA의 심각한 마약 중독 상황을 목격하고 1980년대 후반 중독 예방을 목표로 한 비영리 단체 ‘커뮤니티 코얼리션(Community Coalition)’을 조직해 본격적으로 사회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사우스 L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각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2004년 가주 하원 47지구에 당선되면서다. 당시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으로 기록됐으며 3선을 끝으로 2010년 연방 하원 33지구에 당선됐다. 역시 사우스 LA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거물 다이앤 왓슨의 뒤를 이어서다.
 
2020년 초에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그 자리는 카말라 해리스 당시 연방상원의원에게 돌아갔다.  
 
올해 6월 LA 시장 선거 예선에서도 1등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그는 선거 와중에 이단으로 평가되던 사이언톨로지 방문 연설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총기 규제를 강조하면서도 집에서 총기가 도난당하는 등의 일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배스는 본선에서 LA 다운타운 인근 지역구들과 사우스 LA 지역의 몰표를 받으며 결국 당선의 꿈을 이뤘다.  
 
한편 배스 당선자는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친노동과 빈곤층 우선 정책을 펼치고, 계층 간의 화합과 조율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캐런 배스는
 
▶1953년 사우스LA 출생  
 
▶캘스테이트 DH, USC서 수학  
 
▶80년대 ‘커뮤니티 코얼리션’ 창설
 
▶2004년 가주하원의원 (3선)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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