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뷰티업주 피살 "충격" ...한인 단체들 유가족 지원 모금 추진
지난 15일 저녁 한인 뷰티 서플라이점 업주가 가게에서 총격 피살당하는 사건을 접한 한인 단체장들이 16일 오전 뷰티협회 사무실에 긴급히 모여 피해자 유가족 지원과 한인 업주들의 범죄 피해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피해자 차현찬(69)씨 내외가 소속된 조지아 애틀랜타뷰티협회(GABSA)의 이강하 회장은 한인범죄예방위원회, 애틀랜타 한인회,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의견을 나눴다.
이강하 회장은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주들은 주 고객이 많이 거주하는 이스트 포인트와 도라빌 남쪽에 가게를 많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협회 회원들 모두 남 일 같지 않아 더 충격을 받았다"면서 "뷰티 업계에 종사하면서 강도를 만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총격 살인 사건은 매우 드물다"고 안타까와했다.
용의자 수색에 뷰티협회 명의로 현상금 5000달러를 내걸었던 이강하 회장은 네이선 허프(43)가 체포된 후, 현상금은 필요하다면 두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노란 옷의 인물'을 체포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유가족을 위한 모금 활동 계획을 밝히면서 "풀턴 카운티의 부검 예정으로 장례 일정이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모든 절차를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따르면 고 차현찬 씨는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치매 증상이 있는 노모를 봉양해왔다. 차씨 부부는 30년이상 이스트 포인트에서 뷰티서플라이 소매업을 운영해왔고, 뷰티협회 창립멤버였다. 차씨는 로컬 우먼스클럽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은 앞으로 비즈니스를 못 하겠다고 하시더라"며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펀드레이징을 기획해 한인사회 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인사회 단체장들은 이런 총격 사고가 뷰티서플라이점 뿐만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리커 스토어, 식당 등에서도 다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범죄 예방과 지역 경찰과의 관계 유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박형권 한인범죄예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이스트 포인트를 포함한 공항 근처 지역은 둘루스에 비해 치안이 안 좋은 우범지역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지역과 커뮤니티를 떠나서 미국에서는 누구나 총격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우형 경찰영사는 "영사관은 동포사회 안전 문제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역 경찰들과 관계를 쌓으면서 항상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기소지 문제도 거론됐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우리 사회가 마치 '서부시대'가 된 것 같다. 일반론적인 얘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 정부와 주 의회가 앞서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 정부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업주들에게 계산대를 지면보다 높게 설치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등의 예방 대책을 공유하고 있지만, 총기 휴대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도가 총을 든 업주를 보고 계획과는 달리 정말 총격을 가하게 되는 등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주들이 많이 있는 지역에서 지역 경찰과 범죄 예방 교육 행사를 열어 범죄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경찰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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