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계란 한알
어디서 구하셨는지이른 새벽 2시면 어김없이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던
따끈한 삶은 계란 한알
대학입시 준비로 밤샘하던 그 추운 겨울 밤에
60년도 더 오랜 머언 옛날
보릿고개 밀어내고
경부고속도로 개통되기 전
그땐 너나없이 끼니마련조차 힘 들었지
그리고 겨울은 왜 또 그리 추웠었는지
많은 세월 지나도록
지금 누리는 행복과 여유
내가 잘해 그리 된 줄 알았지
떠나신지 벌써 20여년
나는 이제야 깨달았네
밤잠 주무시지 못하시고 온몸으로 희생하신
어머니의 끝없이 넓고 높은
하늘같은 사랑 때문 있었다는 걸
오늘도
바다같은 당신 품이 그리워
울음같은 서러움에 눈물 적시며
잠 못이루고 뒤척이는
또 하룻밤
박명근 / 시인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