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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중간선거

박춘호

박춘호

2022년 중간선거 결과 일리노이 주는 민주당의 아성임이 재확인 됐다. 주지사를 비롯해 주요 직책에서 모두 민주당 당선자를 배출한 것이다.  
 
 
연방 의회 다수당 지위를 결정짓는데 영향을 끼치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도 파란색 지도로 채워졌다. 특히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던 6지구에서 션 캐스텐 현 의원이 공화당의 키스 페카우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의회에서 주도한 선거구 재획정 덕을 톡톡히 봤다. 2년 전에 비해 1석이 줄어든 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 두 명의 지역구가 통폐합되며 사라졌고 새롭게 그려진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년 전 2020년 선거 결과 민주당 13석, 공화당 5석이었는데 올해는 민주당이 최소 13석, 최대 14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직전 주말에 일리노이를 찾아 민주당 소속의 연방 하원들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며 일리노이 중간선거에도 공을 들였는데 개표 결과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주지사 선거 역시 예상대로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10% 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확보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와 맞붙은 대런 베일리 주상원의원은 예상처럼 서버브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이면서 고학력자인 서버브 유권자들에게 많은 표를 받아야 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몰표를 더해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지만 서버브 지역에서의 지지표가 부족했다라는 것이 개표 직후 평가다.  
 
베일리 후보의 낙선에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박탈 판결에 따른 여성 유권자의 이탈표도 원인이 있겠지만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중도 성향의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것도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사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그리 강하다고 볼 수 없는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고 기존 주요 정치인들이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져 있으며 치안 불안으로 인해 주의회와 주지사, 시장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회의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가 아직도 더 많다는 것은 공화당이 이런 유권자의 불만을 집약하고 대안을 도출하는데 불충분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한가지 예로 민주당이 주도해서 주의회에서 통과된 보석금제 폐지를 규정하고 있는 SAFE-T의 경우 불완전한 신생법이라는 것이 민주, 공화당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처리 과정에 있어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민주당의 졸속처리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공화당은 선거 과정에서 이 법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방안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중범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치안 부재를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을 뉴스 형식을 빌어 유권자들에게 뿌렸다.  
 
물론 이를 주지사 후보측에서 직접 관여했다기 보다는 정치행동위원회의 이름을 빌렸지만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입김이 들어갔다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 열성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다. 적어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중도층 유권자와 민주당의 주의회 장악에 회의를 느낀 주민들의 표심을 잡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은 마이클 매디간, 에드워드 버크로 상징되는 구태 정치의 대명사인 머신 정치에 이미 염증을 느끼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있으면서도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일리노이에서 현재 유권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와 치안, 총기 규제 등으로 종합할 수 있다. 내년부터 경기 불황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의 총기 사고가 작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기에는 멀었다. 하일랜드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난사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총기 규제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서민들의 일상 생활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중간선거에서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일리노이 정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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