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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권장하는 철학 바탕으로 도전”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연구ㆍ개발에 4년간 5억 달러
뷰티 신제품 20개 선보일 것
다음 혁신 과제 배터리 개선

  
 

“15~20년 전엔 크고 무겁던 이 모터들이 이제 전력 사용량을 10분의 1로 줄이면서도 크기가 아주 작아졌습니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한 호기심이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맘스베리에 있는 다이슨 본사. 지난 1993년 이 회사를 설립한 제임스 다이슨(75) 창업자 겸 수석 엔지니어가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 한쪽에 전시된 모터 10여 개를 모두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유명한 건 ‘계속해서 실패하라(Against the Odds)’는 경영 철학이다. 진공청소기만 해도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든 끝에 개발됐다. 지난 2019년 방한 이후 3년 만에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다이슨은 “실패를 장려하는 철학은 바뀌지 않는다”며 “이를 바탕으로 ‘뷰티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이슨의 헤어케어 제품인 슈퍼소닉, 에어랩 등은 한국에서도 인기다. 향후 계획은.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해 앞으로 4년간 5억 파운드(약 5억7012만4200달러)를 투입한다. 이 기간에 뷰티 신제품 20개를 새로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이런 투자 결정을 한 계기는.
“헤어스타일이나 모발 관리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이 부분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싶다. 다이슨은 헤어드라이어 출시 전부터 모발과 모발과학을 연구하는데 수년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다.”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다이슨은 “기밀”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며 머리를 말릴 수 있는 특별한 전기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이슨은 자신을 ‘수석 엔지니어’라고 소개할 만큼 기술 개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17년엔 맘스베리 본사 안에 아예 다이슨기술공과대학을 세우고 후학을 키우고 있다. 다이슨 취업과 연계되는 4년제 학위 과정으로 등록금은 전액 무료다. 다이슨은 “매년 신입생 40여 명을 선발하는데 이들이 다이슨의 미래”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나.
“공학과 과학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다. 구체적으론 배터리와 전기모터 기술을 주로 배운다. 일주일 중 사흘은 과학자들과 기술 개발을 하고, 이틀은 학문적인 이론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2기 졸업식이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와 러시아 전쟁 등 세계적인 혼란을 겪은 첫 번째 졸업생이다. ‘여러분에겐 조언이 필요 없다. 최악의 세계 혼란을 경험했고, 견뎌냈고, 극복했다’고 격려했다.”
다이슨에 근무하는 엔지니어의 평균 나이는 26세라고 한다. ‘젊은’ 엔지니어는 그의 자산이기도 하다. 다이슨은 “우리는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말하는 경력자를 원하지 않는다. 차라리 ‘해보지 않은 사람’이 더 과감하게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혁신 과제는.
“배터리를 더 개선하려고 한다. 배터리는 여전히 위험하고 유지력이 낮은 등 부족한 점이 많다. 다이슨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를 개발하는 로드맵을 준비했다. 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헤드폰인 ‘존’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슨은 “전기차 상업화처럼 (다이슨은)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다이슨은 3년 만인 2019년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그는 “다이슨이 만드는 제품은 투자와 위험 감수를 거쳐 만들어진다”며 “앞으로도 과감히 투자하고 실패할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기술·제품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국 맘스베리=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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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의 창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2. 제임스 다이슨 사무실에 있는 과거 그가 개발했던 모터들과 청소기들. [사진 다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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