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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9% 육박" vs "연말 5.4% 하락"

[2023년 부동산 시장 전망]
공급 부족 여전…집값 정체 관측
하반기 공급ㆍ수요 균형 찾을 듯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은 격변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팬데믹동안 고공행진 했던 주택 가격이 주춤하고 있으며 셀러와 바이어들은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눈치 게임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내년 주택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 질문에 정확한 예측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집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2008년과 같은 폭락 사태는 없을 것이란 관측과 경기 침체 진입시 최대 20%가 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및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알아봤다.
 
▶모기지 금리  
 
내년 모기지 금리 전망은 혼조세다. 리빙룸리얼티(Living Room Realty)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기지 이자율도 상승할 것"이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모기지 이자율이 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기지은행협회(MBA)는 모기지 금리가 내년말에는 5.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융자 업체 칼포인트의 박치훈 시니어 론오피서는 "업계에서는 내년 2분기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하반기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팬데믹 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리빙룸리얼티는 "팬데믹 동안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가보다 25% 이상 비싸게 팔리던 기현상은 내년에는 사라질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서 공급과 수요 모두 감소해 어느 한쪽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닌 균형잡힌 시장으로 되돌아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어 현황    
 
이처럼 모기지 금리 및 주택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바이어들은 집 구매를 꺼려하고 있지만 지난 수 십년간 미국 부동산 역사가 말해주고 있듯 매년 30대 초반 신규 주택 구매자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부터 주택 구매자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 부동산 전문가들은 "잠재 바이어들은 지금 집을 샀다가 앞으로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집 구매를 못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현재 잠재 바이어들은 집을 당장 구매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장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해서 잠재 구매자들이 좋은 타이밍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집 구입이 필요한 이들이 동시에 시장에 진입하면 결국 재고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집값 상승 및 입찰 전쟁과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집 사야 하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만약 빠른 시간 안에 주택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면 지금 시장에선 바이어들이 조금 더 대담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리빙룸리얼티 메리사 도먼 중개인은 "현 부동산 시장에서 바이어에게 유리한 부분은 셀러와 협상 여지가 많고 경쟁자가 적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가까운 시일내 집을 구입할 것이라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현 부동산 시장의 장점인 재고가 충분해 원하는 집을 경쟁 없이 이전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잠재 바이어들에겐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는 것.  
 
또 집 판매가 활발하지 않은 요즘, 셀러들은 하루라도 더 빨리 집을 팔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서 바이어에게 많은 양보를 하고 있어 바이어들에겐 이 역시도 유리한 조건. 도먼 중개인은 "내년 경기 침체와 함께 금리는 낮아질 것으로 보이므로 일단 경쟁이 없는 현 시장에서 집을 구입한 후 향후 이자율이 떨어지면 재융자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집값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 년간 상승했던 집값이 급락하기보다는 향후 1년간 상승률 정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엔 집값 상승이 정체돼 상승률 0%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집값 하락을 피할 순 없겠지만 전국 어느 지역이든 대폭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주택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팬데믹 동안 주택 건설이 제한되면서 매물 부족 현상도 집값 하락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과거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동반돼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넘쳐났다"며 "그러나 현재는 노동 시장이 견고해 현금 확보를 위해 급하게 매물을 내놓는 셀러들이 없기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 봄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시장을 관망하던 바이어들이 빠르면 내년 1월부터 부동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봄부터 주택 구매를 원하는 바이어들이 늘면서 초여름까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치훈 시니어 론오피서는 "일부 지역에선 주택 가격이 정체되거나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런 변화는 올 하반기에 겪었던 침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내년 하반기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시 부동산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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