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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유권자 5명 중 3명 “경제 문제 심각”

[중간선거 바라보는 기독교계]

오늘(8일)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기독교계의 표심이다. 그동안 기독교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보수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낙태, 범죄자 처벌 완화, 비판적 인종이론(CRT) 등으로 인한 미국의 급진적인 좌 편향적 행보 등을 우려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으로 치우친 의회를 견제하기 위해 위기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중간선거에 임하는 교계 유권자들의 눈빛을 알아봤다.
 
인플레이션·고유가 표심에 영향
교계 유권자도 실생활 문제 우려
 
낙태·공립학교 교육 질 저하 불만
미국 방향성 우려하며 투표할 듯
 


교계 단체들 막대한 자금 동원해
투표 독려하며 선거에 적극 나서
 
신앙적 관점을 떠나 우선 기독교계 유권자들에게도 미국의 경제 상황은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은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고유가로 인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기독교계 유권자들도 체감하는 현실이다.
 
애리조나기독교대학 산하 문화연구센터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 유권자(18세 이상ㆍ2275명)에게 이번 중간선거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물었다.
 
우선 복음주의권 유권자 5명 중 3명(61%)이 ‘인플레이션ㆍ생활비 상승’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복응답이 가능했다. 주목할 것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60%), 고유가(58%) 등 경제와 관련한 응답이 표심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답했다는 점이다.
 
교인 이새롬(38ㆍ어바인)씨는 “지금 종교계에서는 낙태, 동성결혼 문제 등 종교와 관련한 이슈만 논란이 아닌 것 같다”며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 경제 상황이 워낙 나쁘니까 대부분의 유권자가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응답을 보면 범죄 급증ㆍ공공안전 문제(50%),  낙태(46%), 직업 및 고용 문제(45%), 정부 예산 및 지출 문제(44%), 불법 이민 및 국경 문제(43%), 공립학교 교육의 질 하락(42%), 노숙자 문제(41%)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연구센터 조지 바나 박사는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독교 유권자들조차 종교적 이슈보다 사회적 정책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미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35세 이하는 낙태, 인종차별, 헬스케어 문제 ▶35~49세 사이 유권자들은 범죄, 고용 문제 ▶50~64세 사이 유권자들은 범죄, 헬스케어, 테러리즘 문제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범죄, 헬스케어 문제 ▶백인 유권자들은 범죄, 테러리즘 ▶흑인 유권자들은 인종차별, 노숙자 범죄 문제 등이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의 현 상황을 바라보는 아시아계 기독교인 유권자들의 위기 의식은 지난 10월 한인 교계가 주최한 남가주 다민족 연합기도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이날 기도회에서 “청교도에 의해 세워진 미국이 지금처럼 하나님을 떠나고 대적한 적인 없을 정도”라며 “하나님을 붙들고 이 땅의 죄악을 용서하고 회복시켜달라고 기도하자”고 외쳤다.
 
특히 자녀를 둔 아시아계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반드시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기독교인 신민디(37)씨는 “크리스천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에 홈스쿨을 시키는 부모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보수적인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학부모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 정체성 수업 등 현재 가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해 상당한 불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가주 지역 공립학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등록률도 급감했다. 공립학교 교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감이 작용한 탓이다.
 
이로 인해 홈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어로 홈스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나도 진행된 바 있다.
 
콘퍼런스를 주최했던 PNG(Protect Next Generation)측 관계자는 “현재 다원론 퇴폐적인 성교육 등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특히 보수 기독교계는 이번 중간선거를 벼르고 있었다.
 
보수 복음주의권의 대표적 풀뿌리 단체인 ‘페이스&프리덤 연합(대표 랄프 리드ㆍ이하 FFC)’은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독교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기독교 정치 관련 비영리단체인 ‘마이 페이스 보트(My Faith Votes)’ 역시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4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기독교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도왔다.
 
FFC에 따르면 11월 현재 ▶520만 명의 유권자 집을 직접 방문 ▶기독교 유권자들을 위해 4300만 개의 선거 책자 발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700만 회 이상의 선거 관련 광고 노출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만큼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기독교계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절실함이 묻어난다.
 
이번 중간선거는 다음 대선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치적, 종교적 성향을 떠나서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이라며 “그중 강성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개표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우편 투표보다 투표소로 직접 가서 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문화연구센터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 중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면서 ‘성경적 세계관(biblical
worldview)’을 소유한 응답자들의 답변만 추린 결과 표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이슈는 종교의 자유, 낙태, 공교육 문제, 국가 정책에 대한 방향성 우려 등으로 나타났다.
 
마이 페이스 보트 제이슨 예이츠 대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만약 기독교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는다면 낙태 및 이혼 등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자신의 성경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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