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액 대납 모기지 낮추는 ‘바이다운’ 부활
융자금의 1% 주고 0.25%p 인하
셀러는 집값 대폭 안 낮춰 이득
금리 급등했던 70·80년대 유행
30년 고정은 수만불 절약 효과
한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인 ‘바이다운(Buydown)’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던 시기에 유행했던 방식이다. 주로 주택 건설업체들이 판매 촉진 목적으로 사용하던 게 일부 셀러들이 모기지 금액의 일정액을 대신 납부하고 모기지 이자율을 낮춰 주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바이다운은 2가지로 나뉜다. 통상 셀러가 융자금액의 1%의 금액을 바이어에게 지원해서 이자율을 낮춰주는 방식과 일정 기간 셀러가 지원하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흔히 말하는 포인트를 구매하는 것이다. 통상 융자금액의 1%를 미리 내면 모기지 이자율을 0.25%포인트 깎아준다. 디스카운트 포인트는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바이어가 30만 달러를 7%로 융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셀러가 30만 달러의 1%인 3000달러를 보조해서 모기지 이자율을 6.75%로 낮췄다면 바이어의 월페이먼트는 월 197달러, 연간 2367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모기지 상환 만기로 보면 6만~7만 달러의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고 셀러는 집값을 대폭 깎아서 팔지 않아도 되니 둘다 윈윈(win-win)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시로 일정 기간 모기지 이자율을 낮춰주는 바이다운도 있는데 통상 셀러가 기업이나 주택개발 업체나 자체 융자 부분이 있을 경우가 많다. ‘2-1 바이다운’이 가장 보편적이다. 주택 구입 후 첫해에 2%, 1년 후에 1% 낮게 모기지 이자를 내고 2년 후부터는 원래 이자율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즉, 현재 모기지 이자가 7%라고 하면 첫해는 5%로 하고 다음 해에는 6%, 그리고 3년 차부터는 7%로 다시 돌아가 나머지 28년의 모기지를 낸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일 때 30만 달러를 빌렸다고 가정하면, ‘2-1 바이다운’으로 구입한 바이어는 첫 2년 동안 매달 291달러, 총 6992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2년간 291달러의 월 페이먼트를 절약할 수 있어 좋다. 다시 말해, 소득 대비 부채 비율(DTI)을 낮출 수 있다. 당장은 소득이 부족하지만 2년 후에는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어들이 많이 이용한다. 셀러 입장에서도 집 가격을 대폭 내리는 것보다 더 좋은 판매 옵션이 될 수 있다. 바이다운을 통해 셀러는 집을 빨리 그리고 좋은 가격에 팔 기회를 갖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이다운은 대다수의 에어전트들이 모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자율이 높은 현시점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는 “이런 옵션을 고려하는 한인 셀러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신규 주택을 분양하는 개발업체 중 이런 형태로 집을 판매하고 있어서 알아두면 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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