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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다시 가을에 -이달균(1957∼)

또다시 늑대처럼
먼 길을 가야겠다
 
사람을 줄이고, 말수도 줄이고······
 
이 가을
외로움이란
얼마나 큰 스승이냐


 
-한국현대시조대사전
 
말문을 잃는 가을
 
가을은 고독한 계절이다.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먼 길을 떠나는 계절이다. 그런 가을에는 만나는 사람도, 말수도 줄이게 마련이다. 그 외로움을 가르쳐주는 가을은 인생의 큰 스승이기도 하다.
 
이런 가을에, 수도 서울의 도심 이태원에서 들려오는 압사 참사의 비극은 말문을 잃게 한다. 지난 3년 코로나19에 갇혀 있다가 이제는 우리에게도 하나의 이국적 문화로 자리 잡은 핼러윈을 즐기려던 젊은이들이 사람에 깔려 죽다니, 이 믿어지지 않는 참극이 차라리 한바탕 가위눌린 악몽이었으면······.
 
잔인한 가을. 남은 자들이 할 일은 비난과 정쟁에서 벗어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는 일일 것이다.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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