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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전 미군장교 우크라서 전사…폴 김 대위 자원병 참전

35세 생일 이틀 전 숨져
4일 텍사스국립묘지 안장

한인 전직 미군 장교가 우크라이나 전투에 자원병으로 참전했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CSCIS)가 지난달 5일 폴 이 김(사진) 전 미군 대위가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최근 전했다.  
 
CSCIS에 따르면 김 전 대위는 미군 제82공수여단 소속 등으로 12년간 미군으로 복무한 뒤 전역했고, 지난 8월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 그의 식별부호(콜사인)는 ‘킬로(Kilo)’였다고 한다.  
 
CSCIS는 그의 전사 경위에 대해 “김 전 대위에게 치명적이었던 그날, (미콜라이우) 테르노비포디에서 유독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전사들이 러시아군 12명을 사로잡았고, 격분한 침략자들이 대규모 포격을 퍼부었다. 적군의 포격에서 김 전 대위와 다른 우크라이나 병사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숨진 날은 김 전 대위의 35번째 생일 이틀 전이었다.
 
국제여단은 김 전 대위를 기리는 취지에서 그의 소속 부대 이름을 ‘팀 킬로’로 명명했다고 CSCIS는 덧붙였다.
 
김 전 대위의 전사 소식이 알려지자 모교와 지역사회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당신이 노력한 모든 일과 봉사에 감사드린다”, “진정한 영웅이자 민주주의의 방패였던 폴 김 대위의 희생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 등 수십 개의 추모 메시지를 보내며 그를 애도했다.
 
김 전 대위의 시신은 키이우를 거쳐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와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장례식은 4일 오전 텍사스에 위치한 그린우드 채플에서 진행됐다.
 
한편 텍사스 현지 매체인 더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부고에 따르면 그는 1987년 텍사스 어빙에서 태어났으며 2006년 텍사스 얼리도고교 졸업 후 군에 입대했다. 그는 일반 사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2011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김 전 대위는 2007년부터 1년간은 이라크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이후 제82 공수사단 등을 거쳐 2017년 대위로 제대한 뒤 오클라호마 대학교를 졸업했다. 또 2019년부터는 텍사스 알링턴 대학에서 ROTC 후보생들에게 군사 과학을 가르쳤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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