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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청소년 도박중독 주의보

온라인 도박 합법화 후 최근 중독 크게 증가
12세가 상담하기도…10~15년 후 큰 문제 우려

뉴저지주가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한 뒤 수년이 지나면서 청소년들의 도박중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전문가들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저지주는 지난 2018년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시켰는데, 지난 9월 기준으로 카지노 등 도박산업 전체에서 올린 수입의 3분의 1은 온라인 도박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스포츠 도박 부문 수입은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진 게 거의 전부에 가까운 93%나 됐다.
 
뉴저지주는 21세 미만(20세까지)의 연령층은 도박을 금지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온라인 스포츠 도박의 경우 청소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중독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저지 충동도박연합회(Council on Compulsive Gambling of New Jersey) 디렉터를 역임한 애니 웩슬러 공인상담가는 최근 주하원에 출석해 “미국이 우리 청소년들을 파괴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도박을 접하고, 너무 쉽게 도박중독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웩슬러 상담가는 “현재 뉴저지주에서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을 하는 것은 담배와 술을 사는 것보다 훨씬 쉽다”며 “도박중독 상담을 하는 청소년 중에는 12살짜리도 있고, 일부는 대학에 안가고 프로 갬블러가 되겠다고 하기도 한다”는 실상을 전했다.
 
또 럿거스대 도박연구센터(Center for Gambling Studies) 리자 노워 교수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을 할 때 나이가 많은 것처럼 속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부모의 계좌로, 또는 부모의 허락을 받고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도박중독에 대한 우려는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버겐카운티가 지역구인 로버트 오스 주하원의원(공화·39선거구)은 “청소년 도박중독 문제는 현실”이라며 이 문제가 통제되지 못하면 10~15년 후에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도박이 합법화되기 전인 2016년 애틀랜틱시티 인근에 있는 스탁튼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37%는 도박을 해본 적이 있고 ▶17%는 스트레스·분노 또는 다른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저지 주의회는 청소년들이 도박을 하는 것이 적발되면 ▶도박중독 예방·교육·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500~1000달러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상정하기는 했지만 아직 공청회도 열지 못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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