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청약시장서 호텔 같은 조경 갖춘 단지 관심
‘포레나 대전학하’, 면적의 43%를 조경으로 꾸며
양적 주거문화에서 질적 주거문화로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공동주택의 외부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점도 조경을 잘 갖춘 단지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조망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사계절의 변화를 주거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조경특화 아파트들은 매매 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실제,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마동 일원에 자리한 ‘익산자이그랜드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126㎡(37층)의 분양권이 올해 9월 최고가 10억2989만원으로 올해 1월(9억3280만원) 대비 1억원 이상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엘리시안가든, 테마가든, 자이펀그라운드 등 조경을 갖출 계획이다.
또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의 ‘포레나 천안두정’ 전용면적 84㎡(16층)은 올해 9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층의 직전 매매거래가(6월, 3억9870만원) 대비 7000만원 뛴 셈이다. 이 아파트는 야외 물놀이장, 공용 텃밭, 티하우스, 반려동물 놀이터 등 타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조경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경쟁률도 높다. 경기 시흥시 군자동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단지 내 중앙광장과 생태연못, 라이브러리 가든 등 자연친화적인 조경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평균 19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도 단지 내에는 플레이가든과 워터카페테리아, 보타닉가든 등 조경에 힘쓴 결과 미분양이 많이 적체된 창원에서 평균 21.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을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도 조경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현상이 됐다고 말한다.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장재현 이사는 “인테리어 등 특화설계가 세대의 가치를 올린다면, 조경은 아파트 전반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특히 조경이 잘 갖춰진 아파트는 고층 세대는 전망을, 저층 세대는 가까이서 조경을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로열층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다양하고, 특화된 조경이 있는 아파트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택시장에서는 이렇듯 조경에 각별히 신경을 쓴 신규 분양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아파트와 달리 넓은 조경면적을 확보하여 명품 조경을 가꾼 단지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지난달 2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 ‘포레나 대전학하’가 눈에 띈다. ‘포레나 대전학하’는 대전시 서구 학하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4층, 21개 동, 전용면적 59~84㎡, 2개 단지 규모로 지어지는 아파트로, 총 1,754가구(1단지 1,029가구, 2단지 725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872가구(1단지,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가 일반 분양된다.
이 아파트는 평균 조경면적(약 30~35%)보다 높은 조경면적(43%)으로 꾸며져 쾌적하게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지상의 공간은 다양한 식재와 동선을 고려한 조경, 산책로 등이 배치되어 사계절 다채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1단지 한가운데에는 중앙광장을 배치하고, 광장 주변으로 연못과 숲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단지 외곽에는 어린이놀이터와 주민운동시설 등도 조성하여 단지 전체를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단지 주출입구와 근린생활시설이 연계되는 곳에는 모던한 식재가 설치되며, 근린생활시설의 활성화는 물론 문주 뒤편의 경관이 함께 어우러져 단지의 상징성까지 부각시킬 계획이다. 단지 주변으로는 인근에 고층 구조물이 없고, 주변 단지와도 이격돼 있어 일부 저층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가 막힘없는 녹색조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경 3km 이내에는 계룡산 국립공원 수통골, 리기테다 소나무숲, 학하천, 국립대전 숲체원, 빈계산 등이 인접해 있는 만큼 입주민들은 자연과 조경에 둘러싸여 쾌적한 주거생활과 고즈넉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충청북도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 ‘음성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인데다, 지역 내 첫 선보이는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음성 아이파크’는 본성지구 A, B블록에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84·113·177㎡, 총 1,65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블록별 세대수는 △A블록 9개동, 880세대 △B블록 8개동, 773세대다.
단지는 음성 첫 아이파크 브랜드 단지로 높은 상징성과 차별화된 설계 및 상품성을 갖출 예정이다. 먼저 전세대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였으며, 선호도가 높은 4Bay의 판상형 평면으로 공급된다. 또 1.47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음성 지역과 충북혁신도시 입주 단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캠핑장·키즈 라운지·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드레스룸과 알파룸 등(일부 세대 제외) 넉넉한 수납공간 설계로 차별화를 선보이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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