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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시진핑 시대’에 산다는 것

시진핑의 집권 3기 시대가 열렸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의 사람으로 가득 채우면서다. 우리로선 이제 ‘시대(時代)’로서의 시진핑 집권기가 무얼 뜻하는지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놀랍게도 시진핑이 덩샤오핑 시대와의 결별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이제까지 중국의 발전을 가져온 덩의 개혁개방 노선이 더는 자신의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시진핑은 3기 들어 자신만의 행보를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는 엄청난 변화를 뜻한다. 개혁개방을 결정한 1978년 이래 중국의 행보가 바뀐다는 걸 의미한다. 한·중 수교 또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라는 커다란 그림 속에 이뤄졌던 만큼 우리와의 관계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관심 가져야 할 건 수교의 기초가 됐던 경제와 안보의 두 분야다. 먼저 경제와 관련해 중국에 커다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개혁개방의 수혜를 봤던 민영기업이 속속 퇴장 중이다. 반면 국유기업은 강(强)-강(强) 연합으로 신(新)국유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덩샤오핑이 시장경제의 효율을 강조했다면 시진핑은 국가 주도의 독점을 말한다. 그런 시진핑 경제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우리로선 그런 중국 경제 상황의 변화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른 하나는 안보 문제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위해 대외적으로 몸을 낮췄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힘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로 표현된다. 이런 기조 속에서 중국은 주한미군의 존재를 용인했다.
 
그러나 시진핑은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이 뻗는 ‘100년에 없을 대변국(百年未有之大變局)’ 시기를 맞았다고 흥분한다. 이런 미국과의 대결 구도 속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조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또 중국의 지역 패권 움직임이 가시화하며 서해에 출몰하는 중국 해군의 숫자가 늘었다. 시진핑 정부 외교 책임자는 “소국은 대국을 따라야 한다”고 압박한다.
 
수교 30년의 한·중 관계에 먹구름이 가득 몰려오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시진핑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 이전 중국엔 두 개의 30년이 있었다. 마오쩌둥 시대와 덩샤오핑 시대(장쩌민과 후진타오 포함)다. 시진핑이 자신의 ‘시대’라 말하는 건 마오와 덩을 잇는 세 번째 30년을 가리킨다. 지난 10년 집권에 이어 앞으로 10년 더 권좌를 지키고, 그다음 10년은 수렴청정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시진핑 시대’는 우리에겐 도전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시진핑의 일거수일투족을 연구하며 우리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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