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머티브 액션, 한인들도 입장 갈려
반대 측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찬성 측 “어려운 환경 속 학생에 기회줘야”
내년 6월 연방대법원 위헌여부 최종 판결
반대 측은 제도가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학부모는 "어퍼머티브 액션이 인종 평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소수계인 아시안은 정작 역차별을 받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 입학제도가 정말 공정한 기회를 위하는 제도라면 높은 점수,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학생들이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명문대에서 떨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고 말했다.
2018년 연방법원 매사추세츠 지법에서 진행됐던 하버드대 아시안 입학지원 차별 소송 재판 당시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하버드에 지원한 아시안 학생들의 합격률은 8.1%로 인종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은 11.1%, 흑인은 13.2%, 히스패닉은 10.6%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하버드대 아시안 합격자들의 SAT 과목당 평균 성적이 767점인 반면, 흑인은 704점, 히스패닉은 718점, 백인은 745점인 것으로 밝혀져 아시안들의 성적이 타인종에 비해 좋지만 인종별 합격률은 낮았다.
레오니아 고등학교 졸업생 제이든 최(19·럿거스대)씨는 지역매체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한 학생이 붙으면, 다른 학생은 떨어지는 것"이라며 결국 명문대 입학 인원은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퍼머티브 액션을 옹호하는 한인들도 있다.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홍은주 포트리한인회 전 회장은 "포트리 학생들을 위해 유스카운슬을 운영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과 과외활동, 봉사 등 여러 방면으로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어퍼머티브 액션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대법원은 하버드·노스캐롤라이나대(UNC) 등 명문대학들이 학생 선발 때 적용해온 소수계 대입 우대정책이 아시안 학생들을 차별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 연합’(SFFA)과 피고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이날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제도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내년 6월 최종판결에서 위헌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이 어퍼머티브 액션 판례를 뒤집으면 지난 6월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이후 또 한 번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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