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및 기술분석] 현 재무상태와 주가 변동 꿰뚫면 성공적인 투자 가능
기본분석은 경기 흐름·재무제표로 금융자산 가치 판단
주가 등락과 거래량 통해 미래 패턴 예측은 기술분석
양자의 장단점 파악 후 상호 보완적 활용이 가장 좋아
▶기본분석
기본분석은 금융자산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 집중한다. 해당 금융자산의 적정가에 대한 분석이다. 그래서 해당 금융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요인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경제 전반과 산업환경 등은 물론 분석대상이 되는 기업의 재무, 경영상태 등을 연구한다. 매출, 수익, 지출, 자산, 채무 등은 모두 기본분석의 재료들이다. 흔히들 접하는 주당수익(EPS), 주가수익비율(P/E Ratio) 등은 이들 재료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 산출한 기본분석 지표들이다.
▶기본분석의 이해
기본분석의 목적은 해당 금융자산의 가격이 적절한가를 판단하는 데 있다. 시장이 해당 자산을 고평가하고 있는지 저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통해 사자와 팔자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경기 전반의 현황을 분석하고, 그다음 순서로 분석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 분야의 경기를 분석한다.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하는 것이 기본분석의 일반적 순서로 볼 수 있다.
기본분석은 분석대상 기업의 재무상태 분석을 위해 금융당국에 제출된 10-Q(분기별 보고자료)나 10-K(연례 보고자료) 등 공개된 재무제표를 들여다본다. 합병이나 경영진 변화 등 해당 기업의 경영과 실적에 질적 차이를 가져올 만한 사항들은 8-K(비정기 보고자료)를 통해 확인한다.
▶양적 및 질적 기본분석
기본분석에는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의 분석이 있다. 양적 기술분석은 계량화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의미한다.
매출, 수익, 마진, 자산, 채무, 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부분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반면 계량화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분석은 질적 기본분석에 해당한다. 주요 경영진, 브랜드, 특허, 기술력 등은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해당 기업의 운영과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기본분석의 대상이 되고, 이를 질적 기본분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주 회자하는 질적 기본분석 항목으로 비즈니스/수익 모델, 독자적 기술이나 브랜드에 기반을 둔 경쟁력, 경영진의 능력, 기업문화 및 지배구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술분석
기술분석은 경기 흐름이나 기업의 운영상태 등에 관해선 관심이 없다. 해당 금융자산의 실제 가격변동 추이나 거래량 등에 대한 통계적 자료와 패턴에 집중한다. 기술분석가들의 입장에선 모든 기본분석적 데이터들이 이미 시장가와 거래량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그래서 별도로 경기나 기업에 대한 기본분석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해당 금융자산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려는 시도는 없다. 대체로 차트 분석과 패턴 확인을 통해 향후 가격변동 방향과 폭을 예측하려고 시도한다.
▶기술분석의 이해
기술분석은 해당 금융자산의 가격변동과 거래량 등에 주목한다. 과거의 가격변동 추이와 패턴이 미래의 가격변동 추이와 패턴을 예고해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술분석 안에서도 다양한 방법론과 지표들이 존재한다.
가격변동 채널(channel)을 통해 전반적 상승장/하락장 여부를 보고 가격차트 상의 패턴을 파악하려고 시도한다. 추가적인 증거 지표로 거래량과 모멘텀(momentum) 지표 등을 활용한다.
이동평균(moving average) 등은 기술분석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표 중 하나다. 저항선, 저지선 등도 기술 분석적 용어이고 표현이다.
▶기본 및 기술분석의 실례
연준의 금리정책과 이자환경,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지표,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를 보는 것은 기본분석적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기본분석이 더 익숙할 것이다.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은 20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고 역사적 평균치는 15에 조금 못 미친다.
연초부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치보다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주식가격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시장의 추가하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는 것도 기본분석에 따른 판단이다. 이런 분석은 시장 전체에 대해서도 가능하지만, 개별 주식, 채권 등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주요 저지선이 무너졌고, 가격이 오른 주식 대비 내린 주식의 비율이 높지 않다며 최근의 반등장의 지속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것은 기술분석에 근거한 판단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들의 패턴이 일정하지 않고, 상승 모멘텀을 상호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의 반등장을 저점을 형성한 상승장으로 보지 않는 것 역시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 나올 수 있는 분석이다.
기본분석과 기술분석은 때로 시장이나 특정 금융자산의 가격 예측에 대해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고 다른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가능한 많은 분석 도구나 방법들이 일치를 보일 때 예측이 현실화될 확률도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기본분석이나 기술분석 어느 한쪽에 더 방점을 두더라도 다른 ‘진영’의 분석 도구 역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투자 결정과 판단에 ‘에지(edge)’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굳이 배타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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