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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대차가 빚은 참사"

LAT, "고령층이 청년 문화
이해 못 해서 빚어진 비극"
10만 명 몰린 이태원보다
6만 정치집회에 경찰 집중

이태원 참사는 한국의 세대차가 빚은 비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A타임스는 서양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신세대와 변화에 소극적인 구세대 사이의 인식 격차가 발생하면서 안이한 대응으로 이번 참사가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사고 당시 광화문에서 벌어진 정치 집회에 대응하느라 젊은 세대가 운집한 핼러윈 축제에 공권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고령층이 사회 전반을 장악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체제인 ‘제론토크라시’가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인식의 차이로 인해 10만 명의 젊은이들이 모인 이태원보다는 6만 명이 모인 광화문 정치집회에 경찰력 투입을 더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사전에 10만 명 이상이 이태원에 모일 것으로 예측했으면서 경비 병력을 200명밖에 배치하지 않았다”며 “이 200명도 사건·사고 대비가 아닌 마약 수사를 위한 인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토르스텐 잉발센(28)은 ‘정부의 태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0년 넘게 핼러윈 축제가 열리고 10만명 이상이 몰린다”며 “현장에 구급차나 안전 요원이 없었는데 젊은 층의 축제인 핼러윈에 정부가 주의 태만을 한 것”이라고 LA타임스에 전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및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와 구세대의 문화적, 세대 차이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번 사고처럼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득권인 현재 정치권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국의 현재 정치권은 1950~60년대 생이 주류인 제론토크라시가 형성돼 있고 정부 정책이 청년보다는 노인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층에 핼러윈 데이가 전통 명절보다 중요하게 자리 잡고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이런 축제를 비판하기보단 젊은 세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을 인정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는 1명 늘어나 총 155명이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세 한국인 여성이 상태 악화로 31일 오후 9시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상자는 30명, 경상자는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
 
한편 숨진 미국인으로 확인된 앤 마리 기스케는 연방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은 조카딸인 앤 마리 기스케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그를 무척 사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숨진 미국인은 기스케와 스티븐 블레시 등 2명이다. 블레시는 조지아주 케네소 주립대 소속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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