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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허용한 뒤 정신병 크게 늘었다”

THC 함량 갈수록 높아져…콜로라도, 60% 제품도 판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연방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마리화나로 인한 신체·정신적 피해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 미국에서는 50개 주 가운데 32개 주와 워싱턴 D.C.가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했고 이 중 콜로라도·캘리포니아·일리노이·네바다 등 11개 주는 성인의 경우 기호용도 허용한 상태다. 오는 11월 3일에는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런 마리화나 합법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미 통증 의학회 회장이자 ‘마리화나 영향에 관한 국제 아카데미’ 부회장인 켄 핀 박사는 마리화나 제품, 특히 고농축 마리화나 섭취가 성인에게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병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정신병 증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핀 박사는 최근 NTD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신과 및 응급 의학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동료가 마리화나 관련 정신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가 마리화나의 주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THC는 뇌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THC를 많이 함유한 마리화나일수록 위험성이 크다. 핀 박사는 “유럽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고농축(THC 10% 이상)의 마리화나를 흡연 또는 섭취할 경우 환청, 망상 등 초발정신증(first-episode psychosis/FEP) 위험이 5배 증가한다. 콜로라도주에는 이미 THC 함량이 40~60%인 제품도 있으며 다른 주들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마리화나로 인한 정신병은 마리화나 섭취를 중단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정상이 되기까지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정신병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젊은이가 노출이 되면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엄마 뱃속에서 마리화나에 노출된 아이들이 10살 정도가 되면 정신병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핀 박사는 “의료용,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주에서 독극물 통제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0~5세 연령대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마리화나 업계는 제품을 만들 때 연방식품의약국(FDA) 약물 기준을 우회하기 때문에 많은 제품이 제조과정에서 오염되거나 성분 표기가 잘못된 라벨을 붙일 수 있다. 라벨에는 THC가 함유되지 않으나 실제로는 포함돼 있는 제품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마리화나 제조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종종 사탕처럼 보이는 식용 마리화나 제품을 접할 수 있다. 그 가운데는 THC 함량이 매우 높은 마리화나 제품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중독 치료전문가인 벤 코트는 “마리화나 제품의 THC 함량이 계속 높아지는 이유는 기존 사용자에게 생긴 내성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용자가 중독 등 정신 건강상 문제가 많을수록 섭취해야 하는 마리화나 농도가 더 높아진다. 동시에 도파민 요구치가 높아져 더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트는 “이런 소비 패턴을 따라가는 상업 시장에서 결국 순도 99.9% THC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너무 과도하게 농축된 마리화나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해 19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성인의 마리화나 사용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마리화나에 대한 위험 인식이 낮을수록 사용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대 공중보건대학 연구에 따르면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된 주에서는 중독 증상이 있는 사용자가 증가했다. 그중 젊은 성인의 사용은 26% 증가했다. 코트는 “마리화나 산업의 배후에는 다국적 기업의 이해관계가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절대적으로 사회 정의가 아니며 의미있는 방식의 개혁도 아니다. 다만 더 부자가 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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