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도 모르게 생명 구하는 일에 가장 큰 보람"
김용빈 전문의 인터뷰
지난해 메릴랜드에 개업한 National Vascular Physicians 원장 김용빈 전문의와 만났다.
김 전문의는 혈관조영, 중재적 방사선과 전문의다. 8살에 가족과 도미해 시에틀에서 자랐고, 시에틀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교를 거쳐 드렉설 의과대학을 2003년에 졸업한 김 전문의는 조지타운대학병원 레지던트를 거쳐 중재적 방사선 펠로우십을 마쳤다. 그는 “14년의 경험을 쌓고, 2012년부터 근무한 조지타운대병원을 나와 지난해 개업을 했다”고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 전문의는 “한국 부모 밑에서 자라서”라고 소탈하게 웃었다. 그는 “아버지가 오랜기간 당뇨로 고생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의대를 다니면서 병원이라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고, 의사들이 하는 일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진단 방사선으로 전공을 시작해 중재 방사선으로 펠로우쉽을 했다. 중재 방사선이란 방사선 장비(엑스레이)를 이용해 진단 뿐 아니라 시술을 하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치료하는 환자들은 빈뇨, 야뇨증이 있는 남성들,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다”고 말했다. “의외로 이런 질환들이 모두 혈관과 관련이 있다. 내 전공인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주변 혈관들을 통해 최소한의 침투적인 방법으로 이런 고통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술들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한데, 예를 들어 자궁근종으로 산부인과에서만 치료를 받으면 자궁을 적출하는 등 필요 이상으로 큰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김 전문의는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큰 수술보다는 시술에 가까운 치료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에 김 전문의는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환자들이 내가 그들의 생명을 구할 정도로 큰 일을 했다는 것을 모를 때”라고 했다. “한번은 자궁수술 후에 출혈이 심한 환자에게 최소한의 침투적인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했는데, 일어나보니 통증도 없고 수술자국도 없으니 내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안 한 줄 알더라. 이런 경우에 오히려 의사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인들에게 “한국 환자들은 가장 처음에 방문한 의사의 말을 철칙처럼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환자의 권익을 생각했을 때, 많은 옵션을 들어보고 선택을 해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