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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간선거

박춘호

박춘호

중간선거가 열흘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조기투표는 시작됐고 선거 광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없는 중간선거로 전국적으로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주지사 선거를 통해 주정부를 이끌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기에 선거 결과에 따라서 향후 세금 정책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와 함께 연방 상하원, 주 상하원, 총무처, 재무관, 감사관, 주대법관 등의 선출직을 선택하게 된다. 또 주민투표를 통해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 의사를 표하게 된다.  
 
막상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면 어떤 후보를 고를지 망설이게 된다. 지지 정당 후보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어떤 후보가 출마를 했고 주요 정책과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 과거 행적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 또한 유권자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언론에서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지지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각 언론 매체의 입장과 논조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는지를 유권자들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트리뷴의 경우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재선을 지지했다. 주민투표의 경우 노조의 단체 교섭권을 더욱 확대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뜻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한 트리뷴의 평가는 그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비교적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점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비록 그의 정치적인 선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팬데믹 기간 중에 나타난 리더십은 인정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프리츠커 주지사와 함께 공화당 후보 대런 베일리 주 상원의원과 스캇 슐터 후보도 출마했다.  
 
연방 상원 선거는 아시안계인 태미 덕워스 현 의원이 여론조사 결과 여유 있게 앞서고 있고 다수 언론사로부터 지지 선언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도 지명 가능성이 높았던 덕워스 의원은 최초의 장애인 연방 상원으로, 재임 중 신생아를 출산한 어머니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전역 군인 등을 위한 각종 법안을 추진하면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덕워스 의원이 재선에 선출되는 것은 연방 의회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는지를 좌지우지하는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정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대선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인들에게는 중요한 이민법과 총기 규제, 낙태 등 주요 이슈가 어떻게 처리될 지에도 관련이 깊기에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연방 하원 선거의 경우는 지역구가 달라진 유권자들이 상당수다. 2020년 인구 조사와 이에 따른 일리노이 하원 의석수의 축소로 인해 기존 18석에서 17석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최소 한 명의 현역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유지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3석, 공화당이 5석을 확보했었다.
 
한인들의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무난하게 재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지구의 라자 크리스나무디, 9지구의 잰 샤코우스키, 10지구의 브래드 슈나이더 의원 등이다. 세 의원 모두 한인 사회에 관심이 많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직책은 주 총무처다. 제시 화이트 장관이 오랫동안 재임하면서 그간 선거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올해는 그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 후보들이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총무처의 큰 업무 중에 하나인 면허시험장 운영에 관한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면허시험장 하면 항상 방문할 때마다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이 우선 떠오른다. 팬데믹 기간 중에는 그 불편이 더했다. 리얼 아이디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 면허시험장을 찾았을 때의 불편함과 비효율성이 아직도 뇌리에 깊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총무처 장관 선거에서는 소속 정당과는 상관없이 효율적이고 편안한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댄 브래디, 존 스튜어트 후보 모두 총무처 서비스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재무관과 감사관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 많은 유권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직책에 적합하고 충분한 관련 경력을 쌓은 후보가 소속 정당의 차이로 인해 표를 받는 것보다 옳은 선택일 것이다. 아울러 주정부의 국정 운영을 책임질 주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보다 안정적인 재정 정책을 쓰는 후보를 지지한다. 사실 일리노이 정부는 다른 중서부 지역에 비해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상대적으로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안전망은 유지하되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선심성 감세 정책은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중간선거 투표율은 대선 투표에 비해서 낮게 나온다. 하지만 주지사와 주민투표 등 우리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올 정책들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11월 8일 중간선거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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